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주일이었던 21일 군포제일교회에서 6.25전쟁 70주년 한국교회 구국기도성회를 개최했다. 한교연은 “참석자들은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민족의 등불로 거듭날 것을 굳게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교연이 주최하고 군포시기독교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구국기도성회는 한교연 임원과 회원교단 대표, 군기연 임원, 성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각성해 민족을 바른 길로 인도해 내도록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예배는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사회로 공동회장 김바울 목사(호헌 총회장)가 기도하고 송경호 목사(군기연 서기)가 성경을 봉독했으며 이어 신광준 목사(한교연 공동회장)가 ‘나라와 민족, 사회 안정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정영교 목사(군기연 증경회장)가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과 코로나 퇴치를 위해’로 각각 특별 기도했다.

이어 군포제일교회 요셉찬양대의 찬양이 있은 후 문성모 목사(전 서울장신대 총장, 강남제일교회)가 '슬프다 범죄한 나라, 허물많은 백성이여'(사1:2~17)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문성모 목사는 “6.25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우리 역사의 가장 비극적 전쟁”이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과 장막절을 지키며 아픈 역사를 기억하듯이 우리 한국교회는 3.1절 6.25, 8.15와 같은 역사적인 날을 기억하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연이 6.25 구국기도성회를 군포제일교회에서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통성기도 하고 있다.
(Photo : 한교연) 한교연이 6.25 구국기도성회를 군포제일교회에서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통성기도 하고 있다.

문 목사는 “우리가 6.25 70주년을 맞으며 특별히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또 회개해야 할 것은 그 당시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민족 지도자들이 좌우로 나뉘어 대립하고 싸웠다는 점이다. 그런데 7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서로 싸우고 있다. 전쟁 전에 한국교회는 신학노선을 놓고 보수 진보로 나뉘어 대립하고 분열하다 전쟁이 났는데 70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계속 싸우고 있다”며 “모두 하나님께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25 전쟁 전에 국민소득 6달러에 불과하던 나라가 지금은 3만불이 되었으니 감사할 일이 아닌가. 그런데도 서로 네 탓이라며 물고 뜯고 싸우고 있다. 130년 전 복음을 받아들여 숱한 고난 속에 부흥 성장한 한국교회는 이제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 국가, 세계 10대 교회를 보유하는 등의 축복을 받았는데 아직도 갈라져 서로 싸우고 있다. 이것이 은혜에 감사할 일이지 싸울 일인가”라며 “교회가 정신차리고 교회다워져야 한다. 그 나라의 종교가 타락하고 교회가 세속화되면 그 나라는 망하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한국교회는 회개하고 하나님의 정결한 신부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용구 장로(한교연 부회계)가 헌금기도를,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가 '6.25 70주년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박종안 목사(군기연 상임총무)가 광고를 전하고 애국가 제창과 김효종 목사(한교연 상임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6.25의 노래'를 제창한 후 나라와 민족과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3분간 뜨겁게 통성하는 것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교연은 이날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가 낭독한 6.25 7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지난날과 오늘을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기도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 안의 갈등을 치료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는 매우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조차 좌우로 나뉘어 국론 분열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며 우리는 스스로 소금이 맛을 잃고, 등경 위의 불이 꺼져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한교연이 22일 6.25 구국기도성회를 군포제일교회에서 개최했다.
(Photo : 한교연) 한교연이 22일 6.25 구국기도성회를 군포제일교회에서 개최했다.

이어 “그러나 교회는 완전한 지식인 성경이 있으므로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세대를 선도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라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남북·남남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깨어있어 기도하며 진리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쟁의 폐허 위에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지난 70년 동안 지키시고 발전케 하심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우리는 그 힘으로 세계 평화에 앞장서고, 남북의 자유 평화 시대를 여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교연의 6.25 70주년 구국기도성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참석자들이 입구에서 체온계로 발열체크를 마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참석자 명부를 작성한 한 후에 입장했다. 또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좌석 간격도 1~2미터 이상 떨어져 앉아 예배를 드렸다. 그러면서 단상에서 순서를 맡은 인사들도 각기 별도의 마이크를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코로나19 감염 예방 준칙을 준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