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했던 발언이 문제가 돼 결국 해임 처분된 총신대학교 이상원 교수가 20일 경기도 광주시 히즈유나이티드에서 열린 레인보우리턴즈 제2회 오프라인 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해임 사태 이후 첫 공개 강연이었던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다시 한 번 동성애가 성경적이지 않음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인류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문화명령을 주셨다. 바다와 땅을 다스리려면 생육하고 번성해야 한다”며 “아담과 하와 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자손을 낳아야 한다. 문화대명령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창세기 2장에서 남자는 잇쉬, 여자는 잇샤로 표현된다. 이는 몸과 영혼을 모두 포함하는 전인격적 의미”라며 “잇쉬와 잇샤는 존재론적 의미에서는 평등하다.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능에 있어서 잇샤는 잇쉬를 ‘돕는 베필’로 창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관계가 동등한 관계가 아님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언어학적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잇쉬라는 어간이 없으면 잇샤가 나올 수 없다”며 “잇샤가 지음 받은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잇샤는 잇쉬의 갈비뼈로 지음 받았다. 이것이 없으면 잇샤가 지음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박사는 “잇쉬와 잇샤는 두 몸이 융합돼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갖추는 것으로서 이해돼서는 안 된다. 두 몸의 융합은 ‘다바크’로 ‘밀착하다’를 의미한다. 즉 다른 두 실체가 가깝게 접근한 상태”라며 “잇쉬와 잇샤가 다바크할 때는 한 몸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첫째로 ‘한 몸을 이룰 지어다’에서 ‘이룰 지어다’는 미완료 문장이며 명령형으로 사용됐다. 하나님이 한 몸을 이뤄야 한다고 명령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몸은 모든 부부가 지향해야할 푯대다. 현실적으로 한 몸에 도달한 부부는 결코 없다. 한 몸이 되기 위해서 서로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잇쉬와 잇샤가 상호 보완적으로 가까이 밀착할 때 비로소 기능적 관점에서 온전히 작동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마치 열쇠 없는 자물쇠가 의미없는 것과 같다. 열쇠와 자물쇠는 각각 존재 자체로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 기능적 관점에서 보자면 잇위와 잇샤는 상호보완적 존재”라며 “다만 기능이 불완전하다는 것이 그 자체의 존재가 불완전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또 “여기서 사용된 몸(히브리어 ‘바사르’)은 관계성도 포함한다. 즉 본문에서 말하는 한 몸이란 잇쉬와 잇샤가 생활, 생각 등에서 서로의 독특함을 존중하고 서로가 조화롭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창세기 1장 27절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자카르와 니케마로 사용됐다. 이는 성관계를 전제할 때 사용되는 용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모세는 인간의 삶 전체를 묘사할 때 잇쉬와 잇샤를 썼는데, 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묘사할 때는 자카르와 니케마를 사용했다. 이는 인간의 경우에도 성정체성이나 성별을 구별할 때 영혼이 아니라 순전한 생물학적 차이로 구별해야 함을 성경은 선언한 것”이라며 “그래서 창세기 1장 27절은 젠더이론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은 남성 생식기 구조가 형성되면 남자고, 여성 생식기 구조가 형성되면 여자로 본다. 열쇠와 자물쇠가 만나야 제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통해 한 몸에 이른다고 강조한다”며 “만일 자카르(남자)가 자카르와 성관계를 가지면 자녀를 출산할 수 없고 문화대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 이는 니케마(여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