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관심을 갖고 위로를 받는 북한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들어 주민들 속에서 암암리에 성경책을 구입해 보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경책에 나오는 구절을 읽으면 지치고 고달픈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법당국이 대책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또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에 의하면 “일부 주민들이 성경책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경책의 구절들이 고달픈 현실에 지친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로 기독교의 교리를 담은 성경책이라는 인식보다는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생각(사상)의 동반자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성경책을 소지하거나 읽다가 발각될 경우 정치범수용소나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감추기 편하게 온전한 성경책보다는 성경구절을 요약한 소책자 성경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며 “성경의 내용들이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확실하게 위로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어 위험을 무릅쓰고 구입한다”고 밝혔다고 RFA는 덧붙였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RFA에 “주민들 속에서 성경책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지자 사법당국에서 이를 대책하기 위한 대대적인 검열에 착수했다”면서 “특히 성경책의 밀반입 통로인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성경책을 판매하거나 소지하다가 적발되는 대상에게는 체제를 반대하는 불순적대분자로 지목되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어 주민들은 극비리에 성경을 구입해 숨겨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시기에는 성경책을 읽거나 소지하고 있다 적발되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기 때문에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 주민은 거의 없었다”면서 “그런데 요즘엔 비법적으로 유입된 외국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성경책의 존재를 알고 그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된 주민들이 성경책을 어렵게 구해 읽어보고 나서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