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오는 6월 24일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기독교인을 위한 교육 자료 「공산주의는 죽지 않았다(Communism Is Not Dead)」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국 VOM은 이날 정릉 소재 사무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실 벽에 설치된 순교자 연대표에 ‘공산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를 기념하는 명판을 걸고 새로운 팸플릿 「공산주의는 죽지 않았다」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공산주의 치하의 교회를 역사적으로 개관할 뿐 아니라 최신 정보와 경향 및 증거를 제시하는 문서로,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을 위한 교육 자료로 사용되도록 고안되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고든 콘웰 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세계 기독교 연구 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Global Christianity)는 무신론과 마르크스주의 체제 아래서 기독교 믿음 때문에 살해된 이들의 수가 1921년부터 현재까지 2,500만 명에서 3,0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6월 29일은 전 세계 많은 교회가 사도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를 기억하는 날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를 기억하기에도 적절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기독교인을 모질게 핍박하는 공산 국가들에 사는 이들이 30억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나라들에서는 지금도 순교자들이 계속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VOM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공산주의 국가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북한, 쿠바 이렇게 다섯 개 나라이지만, 공산주의 사상은 인도와 네팔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에서는 공산주의자 집단을 ‘낙살라이트(Naxalite)’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낙살바리(Naxalbari)’라는 마을에서 유래했는데, 이 마을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시민 봉기가 일어났었다. 낙살라이트는 자신들이 인도 사회의 극빈자 계층, 특히 힌두교가 지배하는 그 나라에서 사회 계급이 매우 낮거나 계급 자체가 없는 이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숙 폴리 대표는 “낙살라이트가 보통 기독교인을 핍박하지 않지만, 2019년에 따로 발생한 사건에서 기독교인 두 명을 살해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그들은 ‘전도를 중단하라고 수 차례 경고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다’며 복음 전도자 한 명을 나무에 묶어 놓고 참수했다”고 전했다.

폴리 현숙 대표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Eritrea)도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국가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aias Afwerki) 대통령은 문화대혁명(Cultural Revolution, 1966–1976)이 일어나는 동안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마오쩌둥 주석의 강압적 통치 방식을 그대로 흡수했다. 본국으로 돌아온 아페웨르키는 마르크스주의 혁명 운동을 조직했다.

‘에리트레아 인민 해방 전선(Eritrean People’s Liberation Fron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이후 ‘민주정의 인민 전선(The People’s Front for Democracy and Justice)’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한 아페웨르키는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하기 위한 30년 전쟁에 참전했다. 1993년, 에리트레아가 독립했을 때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은 오늘 이 시간에도 가혹하게 핍박받고 있다. 기독교인 수감자 중에는 낮에는 찌는 듯이 덥고 밤에는 얼어붙게 추운 환경에서 선박용 컨테이너에 갇혀 지내는 이들도 있다. 2019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기독교인을 수 차례 급습해 500명 가량을 체포했다. 한번은 어떤 지하교회를 급습하여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을 포함해 성도 4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르크스와 사탄’(Marx and Satan).
(Photo : 한국 순교자의 소리) ‘마르크스와 사탄’(Marx and Satan).

현숙 폴리 대표는 “교회를 짓밟고 말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이 1921년부터 애썼지만, 공산주의 치하의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께 신실했고, 교회는 공산주의의 억압 아래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세계 여러 나라에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를 세운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루마니아에서 14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공산주의가 교회에 위협이 되는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아니다. 공산주의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협하지 못한다. 음부의 권세도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 최후 승리가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존재함으로써 위험해지는 것은 오히려 공산주의다. 우리는 공산주의 앞에서 떨지 않는다. 공산주의가 우리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에서 펴낸 책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님이 저술한 『마르크스와 사탄(Marx and Satan)』이다. 공산주의와 사탄숭배의 연관 관계를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이 책은 웜브란트 목사가 처음 저술했던 때의 시대 상황과 마찬가지로 오늘날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면서 “공산주의라는 것이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끝난 과거 역사가 절대 아님을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산주의 치하의 기독교인에 관한 최신 정보도 팜플렛에 실었다. 오늘날에도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 북한, 에리트레아, 인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를 계속 담대하게 증언하고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