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인 14일 미국 백악관 앞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기도 행진을 진행했다. CBN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회(NAACP)와 워싱턴DC 앨프레드스트리트침례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수천 명의 흑인 기독교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한편, 일상에서 흑인이라 겪는 차별에 대해 토로하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을 등지고 설교를 전한 앨프레드스트리트교회 존-하워드 웨슬리 목사는 “우리는 분노로 격분된 상태가 아니라 신앙을 통해 나라가 통합되길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전한 시위를 통해 미국의 십대들, 특히 흑인 십대들에게 평화롭게 시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이번 행사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나님이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의 행진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기도 행진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시작돼 유명한 싱크탱크 사무실이 포진해 있는 ‘케이스트리트(K-STREET)’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성경의 야고보서 구절을 외치며 정의와 평화를 촉구했다.

참가자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했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 노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또한 아프리카 전통 문양의 마스크를 쓴 사람도 많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당시엔 백악관을 비웠고, 11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주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