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그러나 절망 속 하나님 의지
왜 피 흘렸나? 자유민주주의 지키려
통일 돼야 할 이유, 복음 전하기 위해
‘진짜 평화’ 위해 북한 인권 제기해야
자유민주 통일의 그날까지 기도하자”

2020년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과연 이 전쟁은 우리 민족과 교회에 어떤 의미였으며, 70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는 이 전쟁을 그만 잊어야 할까, 아니면 계속 기억해야 할까?

지난해 10월 광화문 집회에 나와 “나는 비겁한 목사였다”고 고백해 반향을 일으켰던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그 때부터 그는 ‘반공’을 외치며 교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쟁 중 태어났다는 그가 ‘기억’하는 6.25에 대해 들어봤다.

-6.25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 어떤 전쟁이었나?

“없었어야 할 전쟁이었다. 죽은 사람도, 가족을 잃은 사람도 너무 많았다. 혹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노랫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1983년 여의도광장에서 이산가족을 찾던 이들의 눈물 어린 구호였다. 6.25는 그렇게 우리에게 이별의 아픔과 한을 안긴 전쟁이었다.”

-교회엔 어떤 의미였나?

“민족사의 비극이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꽃은 피었다. 많은 이들이 희망을 잃고 절망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았다. 의지할 곳이 하나님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이 나중에 각자 교향으로 돌아가 교회를 지었다. ‘전쟁 중에 목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 속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 바로 6.25 직후다. 과거 시골마다 새마을운동을 펼칠 때 노래를 불렀는데 ‘새벽 종이 울렸네’라는 가사가 나온다. 여기서 ‘새벽 종’이 다름 아닌 교회의 종이다. 그 정도로 교회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냉전이 끝났고, 공산주의는 붕괴했기에 이제 6.25는 그만 잊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산주의는 아직 현실로 존재한다. 북한이 공산주의가 아니라면 대체 어디가 공산주의인가? 우리가 일제 36년을 기억해야 하듯이 6.25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들은 아직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난 70년 동안 변한 게 없다. 그야말로 1인 독재 전체주의다.

우리가 왜 6.25에서 피를 흘렸나.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찌 6.25를 잊을 수 있단 말인가. 특히 교회라면 더더욱 기억해야 한다. 기독교는 공산주의와 공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다시 말해 신앙의 자유는 오직 자유민주주의에서만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통일도 그런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즉 자유민주주의 통일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꼭 통일이 필요한지, 그냥 이대로 서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회의론도 있다.

“그 만큼 통일이 힘들다는 뜻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회라면, 통일의 한 날을 기도하며 꿈꿔야 한다. 그 이유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도 구원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께로 돌아온다면 함께 잘 살 수 있다.”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 등을 직접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인권 개선과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대신 대화를 통한 평화적 관계 구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인데.

“그렇게 유지되는 평화가 과연 진짜 평화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북한 정권을 위한 평화인가? 대화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화를 하더라도 지적할 건 지적해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 않고 단지 비위를 맞추는 대화라면 그 역시 진짜 대화라고 볼 수 없다.

인권 개선을 촉구해도 듣지 않으므로 소용 없다는 논리라면, 이는 대화 상대가 아예 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된다.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도 듣지 않는 상대와 대체 어떤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이 스스로 인권을 개선하길 바라는 건 사실상 은이 금이 되길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끊임 없이 북한 인권을 부각해야 한다.”

-끝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 있다면?

“기도밖에 더 있겠나. 통일은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실지 인간인 우리는 다 알 수 없다. 과거 남북으로 갈러졌던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면서 마침내 하나가 됐다. 하나님의 섭리가 오묘하다. 독일의 통일도 기도의 결과였다. 북한 주민들이 해방되어 주님께 돌아오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 기독교인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