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5월에 열린 미국 연합감리교(UMC) 총회에서 보다 더 '포용적인' 교회가 되기를 촉구하며 기도회를 열고 있는 목회자들. ⓒUMC.
과거 UMC 총회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는 목회자들. ⓒUMC.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교회 폐쇄로 인해 헌금액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MC 교단 재무 및 행정위원회(GCFA)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폐쇄기간이었던 4월 한달간 헌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한 수준이었으며, 2017년에 비교해서는 45%가 낮았다.

현재 미국의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업장 중단 등으로 인해 3000만 명이 넘는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다른 교단들도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폐쇄로 이와 같은 헌금액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UMC 교단 재무 및 행정위원회는 최근 온라인 회의를 소집하고 기부금 감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UMC총회 재무책임자인 릭 킹(Rick King)은 ‘UMC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교단 헌금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며 “미국 내 전염병이 시작된 서해안(west coast)에 위치한 서부관할 지역에서 더욱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헌금액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은 ‘성소수자(LGBT)’에 대한 교단 내 입장 차이도 있다. UMC는 최근까지 동성애가 기독교의 가르침과 공존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인 논쟁을 이어왔다.

UMC는 2019년 2월, 정기 총회 특별회의에서 동성애에 대한 현재의 전통적 입장(present traditional stance)을 재확인하자, 교단 내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기부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교단은 웹사이트(ResourceUMC.org)와 소셜 미디어(#IGiveUMC)를 통해 기부 장려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 광고로 42만 5000명, 소셜 미디어를 통해 62만 4000명에게 다가갔다고 교단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