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 실행위원회 회장 및 CEO인 로니 플로이드 목사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사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명백하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가 아닌 예수만이 미국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인종차별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로니 플로이드 목사가 남침례 교단지인 뱁티스트 프레스에 보낸 기고문을 소개했다.

로니 플로이드 목사는 이 기고문에서 “주요 도시 중 하나의 거리에서 흑인이 서서히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을 목격했다. 8분 간 조지 플로이드는 도움과 자비를 구했지만 백인 경찰관은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렀다”며 “결국 조지 플로이드는 잔인하고 불필요한 방법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부검을 진행한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검시관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해 “경찰관의 제압과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 검시관실은 또한 플로이드에게 동맥경화 등 심장질환의 징후가 있었고 진통제와 각성제를 최근 복용한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검찰은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이던 경찰관을 3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를 포함한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4명은 모두 해임됐다.

로니 플로이드 목사는 “오늘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종차별주의는 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전 세계 침례교 지도자들에게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침례교는 성경의 무류성(infallibility), 무오성(inerrancy), 절대 충분성(sufficiency)을 믿고 지지한다. 성경의 구절들은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 매우 분명하다고 믿는다.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15조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인종차별주의를 반대해야 한다’, ‘출생 이전부터 자연적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침례교인은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지킬 뿐만 아니라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는 인종 차별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 할 수 없다”며 “그 이유는 오직 예수만이 고칠 수 있는 영적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로니 플로이드 목사는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치가 치유를 제공 할 수도 없다. (정치는) 결코 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의 문제이며 영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이 문제에 대한 유일한 답이며, 우리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죄를 깊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야 한다. 회개하고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꿀 때까지 영적 부흥과 각성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남침례교 지도자들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 미국 내 인종적 불평등의 종식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침례교 J.D. 그리어 총회장과 뉴올리언스 남침례신학교 제이미 듀 총장이 작성한 성명은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엄과 성실로 정의를 유지하는 법 집행관의 존재를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일부 법 집행관이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고 불필요한 해를 끼치게 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소수자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권력의 오용과 불공평한 정의의 분배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