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소속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선교하던 중 코로나에 감염돼 건강을 되찾고 있는 김명수 선교사를 위한 기도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선교사가 투병 중에 쓴 기도문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GMS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지난 5월 11일에 발열이 시작됐고, 5월2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교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의 위생상태가 열악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주위의 도움으로 다시 큰 병원으로 옮겨 현재 회복 중에 있다.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 불어권 지역에서 그 동안 사역해 왔으며 최근에는 세네감비아 지역에서 헌신하고 있다. 사모인 박경희 선교사와 자녀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다.

김 선교사는 투병 중에도 감사하다는 내용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김 선교사는 “현지 교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고 현재 선교활동이 중단된 선교사가 코로나에 감염돼 감사하다”면서 “이곳(세네갈)의 의술과 시설이 한국보다 훨씬 낙후됐지만 주변의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썼다.

특히 김 선교사는 “기왕이면 외로운 선교사가 코로나에 걸려 감사하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 한번 나를 기억하며 기도하기에 나는 혼자가 아니며 결코 외롭지 않은 선교사라는 사실에 감사했다”면서 “저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선교사들 중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더는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다음은 김명수 선교사 기도문 전문.

김명수 선교사 기도문

주여,

기왕이면 선교사가 걸려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미 막혔으니 시간이 남는 선교사가 걸려 감사할 뿐입니다. 오히려 사업을 하는 교민이 걸린다면 그 사업체에 큰 어려움이 있을테니까요.

기왕이면 세네갈에 있는 선교사가 걸려 감사합니다. 이 곳의 의술과 시설이 한국보다는 훨씬 낙후되었지만 그래도 주변의 감비아나 말리, 기네, 기네비사우 같은 나라들보다는 의료 환경이 더 좋아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주여,

기왕이면 외로운 선교사가 코로나에 걸려 감사합니다. 주님만 바라본다 하면서도 늘 이방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 땅에서 홀로 외로울 때가 종종 있고 혹 친구들은 나를 잊고 있겠지라고 체념 비슷하게 살아가기도 하는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 한번 나를 기억하며 기도하기에 나는 혼자가 아니며 결코 외롭지 않은 선교사라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주여,

기왕이면 연고자가 거의 없는 자가 코로나에 걸리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양가 일가친척들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영적으로 무연고자 같지만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로 펴서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에 나는 무연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주여,

이 고통의 자리에서 속히 벗어나게 하소서. 그러나 저의 고통을 마지막으로 우리 아프리카 선교사들 중에, 우리 GMS 선교사들 가운데 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