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이 28일 저녁 창립4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개최하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하는 쉘위풍류’ 포스터
(Photo : 한국문화재단) 한국문화재재단이 28일 저녁 창립4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개최하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하는 쉘위풍류’ 포스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28일 ‘무당 굿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친다? 한국이 미신 국가라고 낙인찍힐까봐 두렵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와 온 나라가 큰 피해를 입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진, 정부와 방역 당국, 그리고 전 국민들이 ‘생활거리두기’를 통하여 역병(疫病)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에서는 28일 저녁 7시 30분에 지방의 무당들을 서울의 한 복판인 역삼동에 불러들여 ‘굿판’을 벌인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개최하는 이유로는, ‘국민의 불안과 걱정을 덜고, 역병을 물리치고 국민의 안녕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귀신을 불러들이고 달랜다고 현대병인 바이러스가 물러간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행사를 외교부, 문화재청, KB국민은행이 후원한다고 한다. 또 이 행사에는 문화재청장,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그리고 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제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겠다는 생각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지방의 무당들을 서울로 불러서 ‘굿판’을 벌인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간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우매한 일이라고 본다”며 “더군다나 외교부까지 가세하여 ‘굿판’을 벌이는 것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다고 본다. 한국이 무당으로 하여금 역병을 물리치려 한다는 미개국(未開國)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는 국가기관들이 불안한 국민의 마음과 정서를 이용하여, 혹세무민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제라도 굿판을 걷어치우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국민의 단합된 힘을 통하여 코리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리고 우상과 귀신에게 절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와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긍휼과 자비를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