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웅 목사(뉴사운드교회)는 한국 찬양사역계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컨티넨털싱어즈부터, 디사이플스, 그리고 지금의 뉴젠워십에 이르기까지 그는 국내 CCM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곧 뉴젠워십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천 목사와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마주했다.

- 안녕하세요. 근황을 알려주세요.

“네 안녕하세요. 담임목사로서, 그리고 사역자로서 코로나 시기를 지내며 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우리 교회의 믿음과 진정성을 지켜보는 과정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믿음으로, 또 예배로 성도님들 붙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성도님들이 믿음 안에 잘 서계셔서 어렵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한 지는 12년이 됐어요. 그리고 뉴젠워십을 8년 가까이 했는데요. 뉴젠워십 정비 기간을 가지려 할 때 코로나 사태가 터졌네요. 요즘 정비를 하며 ‘뉴제너레이션 2집’ 음반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또 추계예술대에서 학생들도 가르치며 지내고 있어요. 요즘 더 바빠지고 있지만,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뉴제너레이션(뉴젠) 2집, 소개 부탁드립니다.

“2집 앨범 이름이 ‘Rise up, Kingdoms army’인데요. 뉴젠의 칼라는 은혜만 있는 게 아니고, ‘정복’도 있어요. 기독교인들을 ‘하늘 군인’이라고도 하잖아요. 군인에게 참된 위로는 사령관을 위해 죽기까지 싸우다 승리의 면류관을 쓰는 게 아닐까 해요. 이것이 처음부터 있었던 뉴젠의 슬로건이예요. 그래서 ‘이 세상을 정복하자는 메시지’가 앨범에 어느 정도 들어 있습있다. 이것이 지금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앨범은 7월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엄선된 12곡을 수록했어요. 창작곡이 2곡이고, 나머지 10곡은 번안곡들입니다. 이번 앨범은 회중들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나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뉴젠의 음악이 다소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곡의 메시지를 봐주시면 좋겠어요. 번안곡들은 전 세계에 은혜로운 많은 찬양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뉴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들입니다. 들어보시면 결코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웃음).

앨범 수록곡 중 ‘나의 마음은’이 6월 초 디지털 싱글로 먼저 공개될 예정이예요. 이 곡은 트로피컬 스타일입니다. 추계예술대 교수님이고 저희 교회 뮤직디렉터이기도 한 정설 교수님이 쓴 곡이예요. 제 창작곡이 아닌 이 곡을 먼저 공개하는 이유는 회중 여러분들에게 ‘코로나 기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새나 들의 백합화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십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또 ‘천관웅 목사는 자신의 곡만 부른다’는 오해가 있는 것도 같아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점도 좀 있습니다(웃음). 이어서 다른 2곡을 6월 중순이나 하순에 차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 그동안 찬양 사역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최근 CCM 문화에서 어떤 점을 느끼시나요?

“제 선배들도 아마 저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가질 것 같은데, 어른들이 항상 그러잖아요. ‘우리 땐 안 그랬다’고. 예전엔 찬양 사역에 있어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아닌 하나님을 순수히 추구헀었던 거 같아요. 개인적 생각일지 모르지만, 선배 사역자분들은 정말로 복음과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 그리고 예배에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셨어요. 주찬양선교단, 올네이션 그리고 그 전 세대까지… 만약 누군가 제게 ‘재현될 수 없을 것 같은 찬양 사역의 큰 부흥이 당시 어떻게 일어났는지’ 묻는다면, 전 ‘그분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바른 마인드란, 우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한다’는 자세인 것 같아요. 제 시대까지도 찬양 사역으로 큰 돈을 번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소위 ‘테이프 시대’에는 찬양 사역이 개척 분야였기 때문에 교회에 드럼을 들이는 것도 어려웠어요. 그런데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중심이 있었어요. 그런 헌신과 열정이 지금 이 만큼 찬양 사역을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잘하고 계시지만 후배 찬양사역자 분들에게 한 가지 해주고 싶은 말은, 더더욱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분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에서 메시지와 음악을 길어냈으면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만 이 시대를 개혁할 수 있고 찬양의 부흥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찬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찬양하셨던 좋은 찬양 사역의 선배분들의 순수했던 중심을 배웠으면 합니다.”

- 앞으로 CCM 계와 크리스천 문화가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과거 미국의 유명 워십리더였던 돈 모엔(Don Meon)이 내한했을 때, 그 분의 강연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있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음악이 아닌 예배’라는 것이예요. 오늘날 찬양 사역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가 여러 모양의 문화적인 옷을 입지만, 우리의 기본적인 사명은 결국 하나님을 전하고 사람들이 하나님과 만나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닐까요? 이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전하는데 사역자가 아닐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하는 메시지가 그 사역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거죠. 특히 예배 사역은 인격적인 교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모습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스스로도 반성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총체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예배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기도와 금식 등 예배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맛볼 수 있는 모습들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에게 붙들리고 기도와 영성, 말씀과 복음으로 충만하고 추가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역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역자의 중심과 태도부터 바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전사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관웅 목사(뉴사운드교회 담임)
(Photo : 기독일보) 천관웅 목사(뉴사운드교회 담임)

- 찬양 사역을 하는 후배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요?

“찬양 사역이라는 말 자체가 책임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예배와 찬양 사역은 회중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도록 섬기는 자리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전한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냥 음악만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면, 그 스스로가 한계가 있다는 걸 먼저 느껴요.

그리고 ‘기름부음’이 필요해요. 즉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가 내 안에서 흘러나와 자연스럽게 음악과 삶으로 넘쳐나는 거죠. 이건 삶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어요. 하나님을 아는 만큼 예배할 수 있고, 또 그 만큼 물을 길어 사람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은과 금은 없지만 내게 있는 것으로 네개 준다’고 했잖아요. 우리도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과의 친밀함, 열정을 삶으로 노래로 녹여내서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어요. 비록 나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분에 엎드리는 한 젊은이가 나올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영성은 갱신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 곡 인기를 얻어서 여러 곳에 초청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에요. 하나님은 골리앗을 쓰러트린 다윗을 10년 동안 연단하셨거든요. 젊은이들은 하나님의 연단 과정을 참기 힘들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때 우리의 가능성을 보신다고 생각해요. 조금 해서 알아주지 않고 유명해지지 않는다고 포기할 거라면 하나님께 더 큰 일을 맡겨달라고 어찌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전 희망을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특히 젊은 세대 안에서 하나님이 새 바람을 일으키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 많은 은혜를 받았던 찬양이 있나요?

“워낙 많아서 한 곡만 콕 집어 말하기 어렵네요. 저는 컨티넨털싱어즈를 하며,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봤어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컨티넨털싱어즈에서 막내로 있을 때였어요. 무대에서 20명의 싱어들이 쏟아내는 찬양과 열정에, 그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수백 명이 은혜를 받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 때 제 눈에 들어왔던 게 그 싱어들의 열정을 끄집어 내던 지휘자 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면서 ‘아 내가 저 지휘자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 디사이플스 리더이자 지휘자고 됐고, 지금은 뉴젠에서 새로운 소리를 지휘하고 있는 중입니다(웃음).”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뉴사운드교회는 강력한 리더 한 사람을 세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겠죠. 하지만 그 한 사람이 끼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그런 강력한 리더를 세우는데 제 남은 생을 헌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과 함께 도시를 정복하고 문화의 기류를 바꾸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저희 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넘어 위대한 교회를 세워보자’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어요. 위대하다는 건 크기와 교세가 아닌, 복음의 능력이 살아있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이 살아있는 교회라는 거죠. 성도들이 복음의 능력으로 자신의 주변을 변혁시켜 나갈 수 있는 교회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교회는 그 목적과 방향으로 쉼 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뉴젠워십은 임재가 있는 찬양을 위한 연합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각각의 찬양 팀과 사역 단체들이 그들만의 팬과 영향력에 갇히지 않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에 연합하는 무브먼트가 다시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예배 음악들을 많이 만들어서 한국교회 안에 양질의 찬양을 보급하는 것도 저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제자들을 키우고 있는데, 어느 교회에 내놔도 부족함 없는 찬양 사역자를 길러 내는 게 제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