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박사, 이하 장신대) 내 '무지개 채플' 사건으로 학교 측의 징계를 받았다가 법정소송을 통해 무효 판결을 받아낸 신학생들이 14일 오전 서울 광장동 장신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대와 환대의 무지개를 들자'는 주제로 신학생들은 "저희는 괴로운 기억을 보듬으며, 학생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밖으로 내친 학교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외친다"며 "이 자리는 저희의 아프고 아팠던 경험들로 일상을 축제로 만들고 있음을 알리는 자리이며, 죽음의 손을 잡고 생명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존재들을 초대하고 환대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학교, 교계 내외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예수 정신으로 따로 또 같이 걸어가려 한다. 예수 처럼 철저하게 약해짐으로 저희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교수님들은 더 이상 교수권과 학생들의 교육권이 유린당하는 것을 묵과하지 말고, 지식인·신앙인으로서 양심에 비추어 행동해 달라"고 밝혔다.

학교 당국을 향해서는 "저희가 받은 부당한 징계와 상처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에 힘써 달라. 저희에 대한 명예회복에 성실히 임해 달라. 부당한 징계를 내린 책임자를 징계해 달라"며 "반동성애 입학서약서, 반동성애 처벌규정 등 시대착오적 규정을 없애 달라. 교계 정치로부터 자유로이 신학함을 추구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 공동체를 회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에 대해서는 "종교의 특수성은 구조 안에서 개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 아무 힘 없는 개인들의 양심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며 "이것은 신앙과 교리의 문제가 아닌 명백히 교계 정치적 문제이다. 저희가 정치의 희생양으로 남겨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 잃어버린 건강과 학습권을 다시 회복하게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현재 '무지개신학교'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