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셨다는 믿음이 교인들 사이에 상당히 커졌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출석하는 백인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믿음이 지난해 29.6%에서 49.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공의 종교’(Religion in Public)가 출판한 ‘기름부음 받은 자 트럼프?’(Trump the Anointed?)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데니슨 대학(Denison University) 폴 드주페(Paul A. Djupe) 박사와 동부 일리노이 대학(Eastern Illinois University) 라이언 버지(Ryan P. Burge) 박사가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5월 백인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올해 3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백인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예배 참석 빈도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믿음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일례로 지난 2019년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백인 개신교의 4.3%만이 대통령이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믿었다. 올해 3월에는 이 비율이 11%로 증가했다.

지난 2019년 ‘한 달에 몇 차례 예배를 출석했다’고 대답한 백인 개신교인의 13.6%는 트럼프대통령이 특별히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믿었었다. 올해 3월에는 31.2%로 증가했다.

드주페와 버지 박사는 “모든 대통령은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믿음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다는 응답 비율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지난 2019년에는 출석 범주 전체에서 약 40%의 차이가 있었지만 2020년에는 15%에 가깝다. 대통령의 종교적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배 참석 빈도의 일반적인 표본에 따른 응답과 백인 개신교인의 응답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매주 예배를 참석한다’는 응답자 중 49.1%가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백인 개신교인의 응답률인 49.5%보다 약간 작다.

‘한 달에 몇 차례 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자 가운데 31.3%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백인 개신교인의 응답률인 31.2%보다 약간 더 높았다.

“상위 2개의 출석 범주에서 신념 수준은 두 그룹 간에 사실상 동일하다. 이것은 미국 종교를 휩쓸고 있는 현상”이라고 드주페와 버지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관한 질문이 포함된 기자 회견에서 자신을 ‘선택된 사람’(the chosen one)이라고 불러 논쟁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누군가가 해야 했다. 그래서 저는 무역에서 중국을 맡고 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훌륭한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한 것처럼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