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3일 ‘천로역정과 어린이 사역’(디모데후서 3:14~17)이라는 주제로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레바논에는 브사례(Bcharre)라는 마을이 있다”며 “세계 유네스코 지정 문화 유산지로 ‘예언자’라는 유명한 책을 쓴 크리스천 작가 ‘칼릴지브란’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으며, 그는 시인이자 화가 그리고 철학자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이날이 되면 그가 쓴 책에서 ‘아이들에 대하여’라는 글의 내용을 떠올리고 묵상하게 된다”며 “내용을 보면 ‘여러분의 자녀는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위대한 생명이 갈망한 그의 아들과 딸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통해서 왔지만 여러분에게서 온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비록 여러분과 함께 있지만 여러분의 소유물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육체를 위한 집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들의 영혼의 집을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여러분이 꿈에서도 가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그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을 여러분처럼 되게 하기 위해 애쓰지는 마십시오. 인생이란 거꾸로 가거나 어제로 후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녀 사역, 어린이 사역의 본질은 무엇인가. 먼저는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이라며 “성경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성경을 떠나 예수님을 만날 수는 없다. 성경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가르치는 유일한 책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고, 그 분을 따라가는 삶을 살 길 바란다면 성경을 가까이 하고 배우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로역정 책의 2부를 보면 크리스티아나가 자신의 네 자녀들과 함께 아름다운 집에 도착해서 ‘분별’이라는 성도를 만나는 대목이 있다”며 “그(분별)는 크리스티아나에게 성경을 가지고 아이들과 교리문답을 해도 될지 물어본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대화 말미에 성경을 많이 묵상해야 한다고 부탁한다. 이 문답을 통해 분별은 창조주 하나님과 삼위일체 하나님, 인간과 죄, 천국과 지옥, 부활 등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특히 “요즘 한국사회가 소위 ‘N번방’이라는 범죄사건으로 시끄럽다. 그 주인공은 10대 청소년들”이라며 “10대들의 성적타락은 왜 왔는가.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배웠다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아이들이 제일 먼저 손으로 잡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폰을 열면 온갖 음란물이 쏟아진다. 그들은 성경과 교리, 진리를 배우기보다 먼저 죄와 타락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성경을 가까이 하도록 먼저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사역”이라며 “단순히 교회에 와서 성경을 듣고 배우게 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어릴 때부터 구원의 확신을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인생의 폭풍우를 만났을 때, 그 구원의 확신이 있다면 바로 이 구원의 지혜가 그들을 보호하고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로역정에서 분별과 크리스티아나 네 아이들의 교리문답 속 핵심은 ‘구원에 대한 확인’”이라며 “자녀들이 성장하면 다소간 어렸을 때 고백했던 구원의 확신이 잠깐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마음 속에 구원에 대한 확신의 뿌리가 깊이 내렸다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또 “셋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는 사역”이라며 “여기에서 말하는 ‘온전’은 완전한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알티오스(artios), 바로 적합하고 유능한 자를 말한다.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잘 갖추어져 있을 때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적합하고 유능한 자가 되는 것이다. 교회와 가정의 중요한 책임이 여기까지 인도하는 것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인생의 여정, 신앙의 여정에 믿음의 공동체가 있는 것이 은혜이고 축복이다. 하나님이 없이는 가정생활이 다 헛된 것이다. 우리에게 맡겨진 자녀들이 화살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날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활이 되어 구부려서 당기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자녀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 미래를 향해서 높이 날아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맡겨진 활을 구부려 자녀들이 나아가게 하는 것이 자녀 사역, 어린이 사역의 본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