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승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성백승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지난 회에 이어 라이프사이클 개척모델 (life cycle planting model)은 잉태, 준비, 탄생, 성장 성숙, 재생산의 다섯 단계 가운데 오늘은 마지막 단계인 재생산 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5) 재생산 단계

모델교회로부터 분립 개척된 교회는 모델교회이 개척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Saddle Back Church는 1980년 개척되었을 당시부터 1년에 한 교회 씩을 개척할 계획을 세웠다. Willow Creek Church역시 교회개척을 중요한 사역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위해 '윌로크릭 인턴십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챨스 블록(Charles Brock)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선교사로서 오랫동안 필리핀에서 교회개척 사업을 하였으며 그의 책, Principles and Practice Indigenous Church Planting에서 재생산을 통한 교회성장 패러다임으로 바람직한 교회개척을 위해 다음의 일곱 가지 방법을 소개하였다.

첫째, 챨스 블록은 도시교회 개척 기획단계에서부터 잠재신자들의 고유한 숭고함 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도록 안내하며 토착화 전도를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개척자들이 동정심에서, 또는 전도 대상자들을 경제적으로 돕는다는 뜻에서 무분별한 물질 지원을 하는 것은 그들의 존엄성과 자유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기획단계에서 교회 개척자는 잠재신자들이 처한 위치에서 그들을 만나야 하며 그들의 현재 처한 상황에서 존엄성과 자유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회 개척자는 사역환경 조사를 통하여 그들의 상황을 알고 그들 속의 생각의 틀 안에서 그들을 만나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교회 개척자는 복음의 메시지를 그들 상황 속의 생각의 틀 안에서 그들이 분간하기 쉽고 납득하기 쉬운 방법으로 전해야 한다.

셋째, 교회 개척자는 잠재신자들을 사역환경 조사를 통한 토착적인 사물의 틀 안에서 만나라고 제안한다. 이것은 전도 대상자들은 현재 처한 상황에서 존엄성과 자유를 가지도록 하기 위한 두번째 요소이다. 개척 목회자가 잠재신자를 그들의 토착적인 사물의 틀 안에서 만나주어야 한다는 것은 잠재신자들의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신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정상적인 생활환경이며, 그들의 일상생활을 새로 발견한 종교로부터 분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만일 새로운 신앙이 정당한 것이라면 잠재신자들의 토착 사물, 토착 이웃, 혹은 동네에서 신앙이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역환경 조사를 통한 잠재신자들의 자연스러운 여건을 측정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잠재신자 상황과 동떨어진 서구식 예배당을 건축하고 그곳에 와서 예수를 배우라고 하는 것은 잠재신자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다. 특히 돈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 개척자를 의존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결국 새로운 신자들의 존엄성을 희석시키고 자유를 방해하게 한다고 말한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태도는 머지않아 교회를 무력화 하거나 불구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챨스 블록은 교회를 개척함에 있어서 기획단계에서의 돈은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개척자는 성령의 능력을 온전히 믿는 가운데 잠재신자들을 그들의 상황에 맞는 사고와 사물의 틀 속에서 만나고 그들을 예수 안에서 새로운 존엄성과 자유 속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챨스 블록은 개척 목회자는 시종일관 모든 면에서 사역환경 조사를 통하여 재생산 여부를 측정하고 재생산 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일을 혼자서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더불어 일해야 한다. 바울은 혼자서 일하지 않았다. 개척 목회자들이 낯선 지역에 가서 교회를 설립할 때 무심코 자기에게 익숙한 본래의 사용하던 방식대로 사역할 수 있다. 개척하는 현지에서 현지인이 따라서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할 경우 재생산을 기대할 수 없다.

다섯째, 개척 목회자는 기획단계에서 사역환경 조사를 통하여 물건이 잠재신자들에게 익숙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익숙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교회성장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개척 목회자는 익숙하지만 잠재신자들이 사용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찬송가 반주기, 강대상 종, 최신 전자 장비 등은 잠재신자들이 재생산 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기획단계에서의 사역환경 조사를 통하여 전도 대상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평가하고 그러한 물건으로 사역해야 한다. 그러할 때 교회는 사물들도 재생산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기획단계에서 교회 개척자들은 사역환경 조사를 통하여 사역의 능력을 측정하고 사역의 능력 면에서 재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면한다. 개척교회의 주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도의 힘주심에 따라 새로운 교회를 재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자전(self-propagating)이라 한다. 개척 목회자는 자기가 세우는 모든 교회가 실제로 새로운 교회들을 재생산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개척하는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재생산하는 교회들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들을 도울 수 있다. 결국 개척교회가 재생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 교회 전반 프로그램을 잠재신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구상하여야 한다.

일곱째, 챨스 블록은 개척 목회자는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의 교육도 재생산이 가능한 것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교회 개척자는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일에 있어서 개척교회의 형편과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 교인들과 동떨어진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서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Glen Schwarz는 "만일 재생산할 수 없는 것이라면 잊어 버리라"고 강조하였다. Charles Brock은 Principles and Practice Indigenuous Church Planting에서 교회개척의 일곱 가지 방법 외에 교회개척 전략의 개발에 기존 이론들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챨스 블록은 교회 성장 패러다임의 형성은 재생산을 통해서 가능하며 기존의 이론들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반성이나 올바른 이해가 교회개척에 대한 방법론 개발에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챨스 블록은 또한 교회개척 기획단계의 네 가지 절대 필수적인 요소들을 데살로니가 전서 1장 5절과 로마서 15장 18정에서 19절을 바탕으로 제안한다: "모든 교회 개척자들을 위한 네 가지 필수적인 요소는 spirit(성령), seed(씨), sower(씨 뿌리는 사람), soil(토양)이다.

이들 중 어느 하나만 없어도 신약교회 에서의 교회개척은 불가능했다. 한편, 여기에 어느 것도 더해진다면 효과적인 교회개척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요소들은 일반적인 생각 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가능성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토록 한다. 교회는 큰 재정이나 우아한 건물 없이도 개척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 성장과 성령과 비젼으로 가득찬 평범하고 부족한 사람들에 의해서 개척 될 수 있다."

챨스 블록은 교회개척자는 반드시 기획단계에서 효과적인 복음전도와 사역을 위해서 토착화된 방법으로 목표된 대상자를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상자는 반드시 그들이 있는 곳에서 그리고 그들 생각과 문화의 기본 구조 안에서 만나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개척 목회자는 기획단계에서 첫째로 지역 공동체의 생활 환경을 살피고 그들의 생각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로 그들의 문화를 생각하고, 셋째로는 그들의 삶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

교회 개척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그러나 뜨겁게 시작하고 실제 이루어 진것처럼 행동하라고 권면하고싶다. 기획단계에서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친 시작을 교회성장 패러다임의 '뜨거운 시작'이라 한다. 교회의 기본 단위를 이룰 성도 소그룹이 전혀 없는 상태의 개척을 '차가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뜨거운 시작은 모교회의 어느 한 지역에 있는 성도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모교회로부터 교회가 분립되어 개척될 경우 새로운 교회의 핵심 멤버가 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모교회로 부터의 출범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교회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지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모교회가 교회의 일부 성도들을 언제든지 개척교회의 핵심 맴버로 파송하고자 할 때, 파송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교회는 교역자들도 있고, 훈련된 봉사자들도 있으며, 주일학교교사, 찬양인도자, 교회 시설물 관리 기술자, 청소년 전문 사역자, 심지어는 중직자(장로, 권사, 안수집사)들 까지도 새롭게 세워지는 개척교회의 핵심맴버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개척자에게는 교회개척의 사명이 힘들 수밖에 없다. 교회개척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많은 사역자들이 단지 소명에 의해서 교회개척을 시작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교회개척의 완성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성백승 교수(미드웨스턴 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