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에 배석한 관리들. ©뉴시스
(Photo : White House)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액의 배상 책임을 묻겠다"며 중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27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액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미국은 독일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크다. 이 피해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중국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배상금 1490억 유로(약 198조원)를 청구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대중 수출 규제도 강화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자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 시 정부로부터 '군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품과 기술의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나 항공우주 등 첨단 기술의 수출이 까다로워진다.

미 국립보건원(NH)은 24일 중국과의 협력으로 코로나19 연구를 진행하던 비영리 연구소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박쥐가 사람에게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연구해 왔다.

미 정부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370만 달러(약 46억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 보조금 중 아직 쓰이지 않은 37만 달러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연구소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손잡은 일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내비쳤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를 고의로 만들었거나 유출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만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이날 대만 위생부장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방 등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