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26일 주일예배에서 ‘아프니까 복음이다’ 시리즈 첫 번째 ‘악한 자에게 화가 있으리라’(마 23:1-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율법 학자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예수님이 그들을 향해 하시고 싶었던 말씀은 그들의 ‘편협함’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가 믿는 이 복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절대로 편협한 분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그 복음을 편협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코로나 19사태가 지나간 다음’에 염려되는 게 하나 있다. 어떤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걸 쉽게 받아들였고, 어떤 교회는 공예배를 끝까지 고집하기도 했다. 저희는 성 금요일 성만찬을 온라인상에서 했다. 이것에 대해 그건 ‘교리적으로 옳다’ ‘그르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난 이후에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향하여 배척하거나 손가락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가지고 교회가 갈라졌던 역사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볼 때 아주 중요한 관점이 있다. 이 말씀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 오늘 말씀에 보니까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접속사에 주의해야 된다. 마태복음 23장은 ‘이에 예수께서…’로 시작한다. ‘이에’라는 것은 전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22장을 보면 예수님을 시험했던,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율법 학자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 부활과 세금 바치는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이들이 예수님께 묻는 이유가 몰라서가 아니다. 예수님을 올무에 걸리게 하려고 질문하고 있는 것이지, 배우려 하고 있지 않다”며 “예수님은 그 지식으로 인하여 교만한 것에 대해 계속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오래 할수록 신앙에 대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그런데 그 지식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로막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율법 학자들에게 ‘너희들에게 화가 있으리라’고 하는 말씀은 정말 그들에게 화가 임하라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말씀을 하고 있고 이 7가지 화가 ‘아프니까 복음이다’라고 하는 전체 주제를 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이 말씀들이 무섭게 우리에게 다가올 때, 그것이 우리들의 신앙에서 반면교사가 될 때 이 말씀은 우리에게 굉장히 유익한 말씀이 될 것”이라며 “바리새인들과 율법 학자들과 사두개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게 아니라 마음을 몰랐던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던 지식은 내 마음대로 적용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는 율법들은 무서운 잣대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마태복음 3장 2절을 보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고 쓰여 있다. 이들의 문제는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말한 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한 대로 살지 않으면 말씀을 자기에게 적용하려고 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 그 말씀을 적용하려고 삿대질을 하고 비판하게 된다. 오늘날 용어로‘내로남불’”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거룩을 말씀하시지만, 이 거룩을 위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용서’를 말씀하고 있다. 거룩은 완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으로 가는 과정에 우리가 행하는 용서와 우리가 경험하는 은혜를 말하는 것”이라며 “이사야 1:18 절 말씀을 보면, 죄를 가지고 우리에게 나오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본질이다. 그런데 사두개인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그들이 죄를 미워할 뿐만 아니라 죄인도 미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의에 사랑이 없으니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정죄하는 것으로 끝나 버린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바리새인들은 관심이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자랑하는 자들이 돼버렸다. 오늘날 표현으로 ‘관종’이 됐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양, 사회적인 지위 평판 그것이 진실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몇 년 전 종교개혁에 대해 설교를 하면서 ‘칼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곤혹스러웠던 적이 적이 있다. 장로교 목사님들을 통해서 ‘칼빈에 대해 뭘 안다고 그렇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칼빈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칼빈이 우상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감리교회가 존 웨슬리에 대하여 평가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존 웨슬리가 우상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라며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바라보며 게바파, 바울파, 예수파라고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우리는 한 분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한 것처럼 우리가 속한 교회 우리가 속한 공동체, 교파에 대해 자존감을 가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아버지의 위치에서 누군가를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몫이 아니다. 그래서 기독교, 우리가 믿는 이 신앙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한 형제 자매가 될지를 우리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만이 지도자이다. 어떤 목사님이 그런 이야기 해서 문제가 됐었다. 이 사람이 진짜 교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뭐냐면 목사가 강단에서 얘기했을 때 순종하냐 순종하지 않냐 그게 진짜 교인이냐 아니냐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타락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어떻게 교인들이 목사가 얘기하는 걸 듣느냐 듣지 않느냐에 따라 구별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우리가 낮아지려고 애쓸 필요 없다. 높아지려는 마음이 없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자연스럽게 섬길 수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셨다”며 “복음을 우리들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참 힘들고 아플지 모른다. 그런데 복음이 우리 가운데 살아 있으면 이 나라와 민족과 우리들의 삶의 소망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