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상치 못한 도전'에 던져진 가족들이 오히려 ‘풍성함’을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맘폴(MumPoll)에서 2,000명의 영국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명 가운데 4명은 그들의 가족이 락다운이 시작된 이후 더 강하게 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터디파인즈(StudyFinds)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6명은 배우자와의 관계가 더 행복해 졌다는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격리된 동안 가족이 함께 보드 게임을 하거나 퍼즐을 맞추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30%는 북클럽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28%의 가족들은 자녀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며 자녀들이 너무 많은 스크린 시간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고 한다.

1/3에 해당하는 부모들만이 자녀들이 TV를 보는 시간을 더 늘려줬다고 답했고, 1/4 가량은 아이들이 전화기나 태블릿, 비디오 게임을 이전보다 더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는 락다운의 유익한 측면에 집중했는데, 거의 2/3에 해당하는 62%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전보다 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됐다는 의외의 답을 내 놓았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자녀들에게 친구들이나 이웃들을 위해 심부름을 하게 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나이든 이웃들을 위해 약국에서 약을 받아 오거나, 시장을 봐오는 일 등이다. 부모 자신도 고립된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해 정신건강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지속적으로 도전 받는 분야는 무엇보다 '홈스쿨링'이다. 10명 가운데 9명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사들을 이전보다 더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락다운이 시작되면 부부관계 혹은 파트너와의 관계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염려했지만, 60%의 응답자들은 오히려 락다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상대와의 관계가 더 호전됐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채널맘(ChannelMum.com) 창립자인 사오반 프리가드는 “격리 가운데 분주한 삶을 멈추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가족들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전염병으로 인해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삶에서 작은 기쁨들에 더 감사해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앞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즐기는 것들에 더 감사하게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커뮤니티로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