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언행으로 종종 주목을 받아온 조지아 지역 대형교회 목사가 오는 금요일부터 락 다운(Lock down)을 점차적으로 해제한다는 주지사의 발표에 대해 발끈했다.

뉴버스미셔너리침례교회 자말 브라이언트 목사는 이번 조치는 '소수인종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이자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요일 밤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만일 당신(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의 도덕적 양심이 살아 있다면, 금요일이 오기 전 이 행정명령을 철회하길 요청한다. 대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은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 10장 10절 중)'라고 선포하신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캠프 주지사는 20일 조지아 주 전역에 이르면 금요일인 24일부터 특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일부 비즈니스를 다시 연다고 발표했다. 피트니스센터, 볼링장, 바디아트 스튜디오, 미용실, 네일 케어, 일부 학교와 마사지 치료사 등의 비지니스는 금요일부터 허용되며, (손님과 직원을 대상으로) 열과 호흡기관 질병 등을 제한 없이 체크할 수 있다. 동시에 시설 내 소독을 강화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6피트의 간격도 지켜야 한다. 여전히 가능하면 재택근무와 순번제 근무를 권고했다.

극장과 사교클럽, 식당 내 서비스는 오는 월요일(27일)부터 의무적으로 사회적 거리유지와 소독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다시 열 수 있다. 술집, 나이트클럽, 놀이동산, 라이브 공연 기관 등은 계속 폐쇄된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라파엘 워노크, E. 듀이 스미스, 윌리암 머피 등 조지아 내 다른 유명 흑인 목사들과 함께 이번 계획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들이 담임하는 교회 역시 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문을 열지 않는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내가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점은 캠프 주지사가 비양심적인 선례를 남겨, 남부 지역 다른 주지사들도 따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 완화 조치는 흑인 커뮤니티에 더 많은 죽음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 인종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수많은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아무것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교회 문을 열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다시 '미끄러운 비탈면을 가진 토끼 굴(코로나 바이러스)'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라고 밝혔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앞서 흑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인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흑인 커뮤니티는 다른 인종에 비해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아 평균적인 건강상태가 취약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낮다"면서 "더구나 도대체 어디 테스트 키트가 있다는 것인가? 혹여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고 해도, 턱 없이 높은 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고혈압, 비만, 심장병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듣고 있다. 우리 커뮤니티에 사는 많은 주민들은 신선식품을 구하기 힘든 식품사막의 상황에 놓여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며, 병원은 가기 힘들다. (병을 참다) 끝내 응급실에 실려 가서야 의사를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캠프 주지사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태스크 포스팀의 구성원인 버니스 킹 킹센터 CEO와 키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조지아 주의 대표적인 흑인 지도자 그룹에 속한다.

주지사의 발표가 난 20일 밤, 곧바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킹은 "조지아 주에 거주하는 당신처럼 나도 주지사의 결정이 매우 염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의 결정이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라면서 태스크 포스팀에서 사직한다고 발표했다.

랜스 바텀 시장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는 주지사와 훌륭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결정을 내리기 전, 나를 포함한 다른 시장들에게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매우 당혹스럽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방식으로 락 다운을 갑작스럽게 해제한다는 것이 엄마로서, 주도의 시장으로서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또 랜스 시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하고 공공의료 관계자들과 대화했지만, 이번 주지사의 해제 결정에 아무런 논리적인 근거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 놨다.

조지아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2만166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800명 이상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흑인이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캠프 주지사는 48시간 이내로 답해 주길 바란다. 당신의 테스크 포스에는 이미 두 명의 매우 양심적인 흑인 자매들(버니스 킹과 키샤 랜스 바텀스)이 있다. 이 두 명을 즉시 만나보라. 그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주지사와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이 회개하길 기도한다. 인간의 생명보다 경제를 우선시 할 때 공동체 양심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