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티 워터

스캇 해리슨 | 최소영 역 | 천그루숲 | 334쪽

새로운 삶 살고 싶다면 환경 바꿔야
미국 흡연율 감소, 자판기 철거부터
아편 전쟁도 환경 바꾸기 위한 전쟁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

1950년 미국은 담배 전성기였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지독한 흡연자였다. 의학 지식이 부족하기에 의사들은 흡연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 기술이 발달해 담배의 수많은 문제가 밝혀졌는데도 흡연 인구는 줄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의지를 가지고 금연을 결심했지만 1964년 미국의 흡연 인구는 여전히 40%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흡연 인구 비율은 15%이다. 그 시작은 1970년 닉슨 대통령의 금연 정책부터였다.

새로운 법은 길거리에서 흔히 보던 담배 자판기부터 철거했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흡연하는 환경을 방해하니 흡연율이 자연스레 떨어졌다.

1840년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 전쟁도 환경을 바꾸기 위한 전쟁이었다. 영국이 아편을 수출하여 청을 황폐화시키자 청나라는 아편을 근절하기 위해 영국이 들여오는 아편을 모두 압수해 폐기했다. 아편은 중독성 있는 환각 물질로 의지로 극복이 힘들다. 해결책은 아편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행동이나 습관, 주변 환경 변화부터
신앙에 문제 생기면, 마비 일어난다
직장 나이트클럽 벗어나, 의료 봉사
아프리카에서 목격한 것들, 삶 바꿔

<채리티 워터>의 저자 스캇 해리슨도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동이나 습관에 갇혀 있다면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문제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채리티 워터는 2006년 설립된 NGO 단체다. '채리티(charity, 자선)'라는 뜻이다. 깨끗한 물이 없어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우물을 만들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100만 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있으며 28개국에 44,000개 이상의 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채리티 워터의 CEO는 스캇 해리슨이다. 그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스캇은 뉴욕에서 10년 동안 나이트클럽 프로모터로 일했다. 그의 일은 고객들을 파티에 초대해 비싼 술을 파는 것이었다.

매일 술과 마약, 여자에 빠져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에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창에 '마비'를 검색했다. 그러다 연관검색어로 나타난 '영적 마비'에 대한 설교에 빠져들었다. 설교자는 설교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신과 함께 하고 계십니까?"

사실 스캇의 부모님은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스캇은 열아홉 살에 집을 떠나 신앙과 부모님을 등졌다. 그럼에도 스캇의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했다.

스캇은 자신의 상황을 부모님께 알렸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는다. A. W. 토저의 <하나님을 추구하라>였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신앙에 문제가 생기면 마비가 일어난다. 물질은 결코 우리 가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스캇은 이후 설교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마비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변화되지 않았다. 여전히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똑같은 삶을 살아갔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스캇은 뉴욕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머시쉽이라는 의료봉사선에 지원한다. 머시쉽은 거대한 병원선으로 아프리카를 다니며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수술과 치료를 지원해주는 단체였다.

그가 그곳에서 본 장면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한 번은 커다란 휘발유 통을 들고 물을 길으러 가는 여인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혼탁한 초록빛 물이 차 있는 연못으로 갔다. 연못의 물은 수면 위로는 모기와 알들이 들끓었고 수면 아래로도 뭔가 커다란 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른 물이었다. 그곳을 떠날 때 뒤를 돌아보니 어린 소녀가 더러운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컵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오염된 물은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질병과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오염된 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쟁과 테러,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스캇은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사역을 구상한다. 그리고 시작한 단체가 '채리티 워터'다.

채리티 워터의 세 기둥
1. 물질의 투명성
2. 증거
3. 브랜드

채리티 워터는 '세 개의 기둥'으로 움직인다. 첫 번째 기둥은 물질의 투명성이다.

후원자들은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관심이 많다. 뉴스에서는 후원금에 대한 비리 문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그래서 후원금을 100% 물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100% 모델'을 구상했다. 후원금과 운영비를 분리한 것이다. 그 결과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에 겪기도 했다.

2008년 6월 운영비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스캇은 절망적인 상황에 기도하며 SNS을 통해 도움을 줄 파트너를 물색했다. 그 때 '비보'를 창립한 마이클 버치가 100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두 번째 기둥은 '증거'였다. 공적 기부금을 모두 현장으로 보내겠다는 약속을 말로만 그치지 않고, 기부자들에게 그들의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주었다. 기부자들에게 현장 사진과 GPS 위성 이미지는 물론, 필요하면 동영상까지 증거로 보내주었다.

세 번째 기둥은 '브랜드' 이미지다. 다른 단체들의 경우 대부분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자극하여 기부를 유도했다. 그러나 채리티의 사업모델은 달랐다. 스캇은 나이키와 애플의 브랜드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이키는 자사 런닝화를 광고할 때 "넌 너무 뚱뚱하고 게을러. TV를 끄고 정크푸드를 그만 먹고 나가서 뛰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

"넌 상상 이상으로 멀리까지 달릴 수 있어. 다리가 없다고? 상관없어. 그래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어. 팔이 없다고? 마찬가지야. 그래도 농구를 하고, 권투를 할 수 있어.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그들의 자부심, 긍정적 마인드, 자긍심을 자극했다.

메다라는 마을에 어린 소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6시간을 걸어 물을 길으러 갔다. 반나절 만에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고 돌아오는 길에 그만 물항아리를 깨뜨리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마을로 돌아가지 않았다. 물을 다시 길으러 가지도 않았다. 그녀는 나무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레티키로스였다. 그때 나이 13살이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깨끗한 물은 꽤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물을 구하러 가기 위해 보통 6시간을 걷는다. 그것도 아주 오염된 물이다.

만약 물이 생기면 6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갈 수 있다. 자신의 삶이 생기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과거 문제로부터 떠나는 일 필요
바울, 과거 벗어나 살리는 인생을
환경 변화 이끄는 모든 사람 영웅

<채리티 워터>의 저자는 이야기한다. "구제불능인 사람은 없다." 설사 지난날의 잘못으로 인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자경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지라도, 장담컨대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한다.

환경의 변화가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다. 스캇 해리슨은 머시쉽에서 자원 봉사를 통해 오랜 방황의 시간을 정리하게 했다. 마음에 우물이 생기는 환경의 변화가 아프리카 아이들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우리 인생도 환경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 스캇이 그랬던 것처럼 과거의 문제로부터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인생이 되어선 안 된다. 과거의 실수가 미래를 막게 해선 안 된다.

바울은 지울 수 없는 과거를 가지고 있다.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박해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멈춰 있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사람을 살리는 인생으로 살아간다. 죽이는 자에서 살리는 자로 변화되었다.

환경 변화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다. 외부적 요인은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경우다. 내부적 요인은 반대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상황은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행동해야 한다. 믿음은 기도와 행동이 결합 될 때 완성된다.

기도하고 행동할 때 환경이 바뀐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 와중에 선행의 손길을 베푸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말한다.

영웅은 한 사람이 아니다. 환경의 변화를 위해 힘쓰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교회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닌 환경에 끌려다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기독교는 시대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다. 환경을 바꿀 때 생명이 살아난다. 인생이 바뀐다. 믿음은 기도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기독교가 환경을 변화시키는 믿음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환경이 바뀔 때 생명이 살아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