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극심한 핍박을 받고 있는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ERCC)의 성도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을 통해 부활주일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공산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 국제 인권기구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핍박감시단체인 인터네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에 따르면 지난 부활주일, ERCC성도들은 자택에서 줌을 통해 예배에 참석했으며, 이를 이유로 여섯 명의 지도자들이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왕 이 목사가 목회하던 5천명 규모의 시촨 가정교회인 ERCC는 2018년 공산당국에 의해 교회가 폐쇄되고 담임 목사와 지도자들이 체포된 상태였다. 이후 성도들은 직접 만나지 못한 채, 온라인으로만 모임을 이어가고 있었다.

ERCC 한 성도는 ICC에 지도자들이 체포될 당시 자신도 줌 미팅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동안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접속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곧 말다툼 소리가 들렸고 우리 동역자인 왕 준 씨가 몇몇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누구인데 이런 일을 하느냐?’고 항의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왕 씨 뿐 아니라 구오 하이강, 우 우칭, 지아 쉐웨이, 장 지안칭 그리고 장 수동 등 교회의 핵심 지도자들이 체포된 상태다. 또 다른 ERCC 성도의 집은 갑자기 전기가 끊겼고, 또 다른 성도들은 경찰이 곧 그들에게 도착한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ERCC를 지지하는 한 사람은 쇼셜 계정에 당시 공안이 난입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오전 8시 30분 이후, 몇 명의 공안 요원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성도들의 집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척했다. 9시 30분 예배가 시작되자, 함께 있던 이들도 예배에 초대됐고 수감된 왕 이 목사의 설교가 나오자 (온라인 예배를) 바로 중단시켰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집에도 공안들이 와서 “이미 금지된 종교 행위에 더 이상 동참하지 말라. 그 목사(왕 이)의 설교를 더 이상 듣지 말라. 다시 한번 적발 되면 이를 심각하게 다룰 것이며 체포할 것”라고 경고했다고 알렸다.

현재 ERCC 6명의 기독교인들은 풀려났으며, 그날 오후 전기도 다시 들어왔다고 ERCC 관계자는 전했다.

ERCC는 2018년 12월 주일 저녁 예배 중 처음, 공안에 의한 제재가 시작됐다. 당시 정부에 등록되지 않아 ‘종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왕 목사와 지앙 롱 사모는 함께 체포됐으며, 100명 이상의 성도들 역시 체포된 상황이다. 왕 목사는 이후 '체제 전복과 불법영업' 죄목으로 9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나 고 ICC 동남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이번에 드러난 일련의 사건과 관련, “중국 정부가 교회가 스스로 사라지길 바라면서 2018년 이후 ERCC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핍박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코로나19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때, 비정한 (중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더 큰 압박을 넣었다. U.N.은 당장 인권이사회에 비인권적인 처사를 일삼는 중국을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해 격리 명령이 내려진 몇몇 지역의 공산주의자들은 오히려 이를 활용해 기독교를 반대하는 캠페인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활 주일, 중국의 칭하이 성 내 삼자교회인 동후교회는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철거를 당했다.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는 이에 더해 신양시 젠시구 도농건설국은 한 교회를 ‘공공안전’을 위반한 혐의로 단 2시간 만에 철거했다고도 보고했다.

또한 벧엘교회 자오 화이구오 목사는 3월 14일 ‘체 전복 혐의’로 체포돼 있었는데 4월 2일에 범죄 혐의가 더해졌다. 차이나 에이드는 지역 기독교인들은 자오 목사가 교회의 국영화 및 등록을 거절한 이후 중국 공산당국이 그를 매우 비인권적으로 대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해 구정에는 종교국에서 교회의 해산을 강요했지만 교회 측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종교자유잡지인 비터 윈터(Bitter Winter)는 3월 중순, 산동과 인접한 지앙수와 안후이성 동쪽에 위치한 다수의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2월 헥시 마을에서는 공무원들이 정부로부터 공인된 삼자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2007년 설립됐으며, 정부 종교국의 ‘중국화’ 캠페인에서 요구하는 4가지 시행수칙과 자치구의 법규를 준수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당시 이미 모든 모임을 취소한 상태였지만, 엄중한 핍박에서는 결국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한 지역 신자는 “정부는 전염병 당시 충분한 도움은 제공하지 않으면서 십자가 철거에만 열을 올렸다”고 한탄했다.

중국은 오픈도어 기독교박해국가 리스트에서 최악의 박해국가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미 국무부에서는 중국을 ‘종교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