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손, 집회

코로나 위기에 영국인 5만 명 이상이 ‘국가 기도의 날’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 투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청원서를 작성한 수잔 호크스(Susan Hawkes)는 “현재 영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신컨대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 청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시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국가 기도의 날’을 요청한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1940년 영국군을 비롯한 수십만 명의 연합군은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나치에 의해 전멸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1940년 5월 28일, 군함, 민간 선박 등 모든 수송선을 총동원한 구출 작전이 시행되었다.

구출 작전을 이틀 앞둔 5월 26일 주일, 조지 6세는 온 국민이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고, 조지 6세를 비롯한 내각의 총리와 국무의원들, 영연방의 수백만 명 시민들이 교회와 성당에 모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는 기도를 드렸다.

결국 나치는 판단 착오로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고, 28일 플란더스(Flanders) 지역에 강력한 태풍이 불어 나치의 공군기는 단 한 대도 이륙할 수 없었다. 신기하게도 같은 기간 영국 도버 해협은 그 어느 때보다 놀라운 정도로 고요했다.

당시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이 날의 구출 작전으로 2~3만 명의 군인들이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처칠은 이 극적인 구조를 ‘구조의 기적(miracle of deliverance)’이라 불렀다.

호크스는 “이와 같은 기적이 코로나로 인한 작금의 위기 상황에도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국가 기도의 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호크스는 “영국은 많은 다른 종교를 가진 다양한 사회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영국을 '기독교 국가'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청원은 적절한 대응이라 본다. 모든 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시행할 수 없겠지만, 국민들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정부의 요구가 1940년처럼 기적적인 결과를 낳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시 전국적으로 ‘국가 기도의 날’을 총 7번 실시했고, 결과는 늘 놀라운 소식을 안겨다 주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영국을 치유해 주시길 원한다”고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