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한 사람의 사망은 비극이지만 수천 명의 사망은 통계에 불과하다' 어느 잔인한 독재자의 말입니다. 매일 엄청난 사망자와 확진자의 뉴스를 듣고도 안타까움도 애도도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마치 종군 기자의 생생한 전장상황 중계를 보듯 매일 참혹한 뉴스를 듣습니다. 절망이나 낙심마저 사치스러운 이 난리 중에 자주 읊조립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대교 랍비들의 성경 주석인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왕이 어느 날 보석 세공에게 다음과 같이 주문했습니다.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고 거기에 글귀 하나를 새겨 넣어라. 그 글귀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내게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보석 세공에는 큰 숙제였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적당한 글귀를 찾을 수 없었던 보석 세공은 지혜롭기로 유명했던 왕자 솔로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때 솔로몬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새기시오.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 부왕이 그 글을 보면 곧 자만심이 사라질 것이고, 또한 왕이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큰 용기를 얻을 것이요." 그래서 보석 세공은 반지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새겨 넣었고 다윗이 흡족해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여류 시인 랜터 윌슨 스미스 (Lanta Wilson Smith) 여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신앙적 가정에서 자랐고, 성장하여 목회자의 아내가 되어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영적인 감성으로 많은 신앙시를 남겼고, 찬송가 가사를 썼습니다. 스미스 여사가 위의 솔로몬 이야기를 듣고 쓴 시가 있습니다. 책상 앞에 붙여 주고 읽는 저의 애송시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랜터 윌슨 스미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으로부터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가장 위대한 이야기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는 시계 제로입니다. 전문가들조차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상황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코로나에도 양면이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잔인하게도 코로나 정국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게 말하렵니다. "이것 또한 지나 갈 것입니다!" 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직면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삶의 짐에 짓눌려 휘청거리는 그들에게 힘주어 말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 갈 것입니다!" 

얼마 전 교회에서 반갑게 만나는 권사님과 집사님의 어머님께서 확진자가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였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을 격리 병원에 모시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또 힘들게 운영하던 사업을 정리한 집사님도 계십니다. 얼마나 아프실까요? 아픈 맘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온 맘 다해 응원하며 읊조립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