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의 수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존 레녹스(John Lennox)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과 관련, “이번 사태가 많은 시련을 주는 가운데 우리에게 인생의 가장 깊은 질문과 씨름하는 기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녹스는 최근 자신의 새 단편집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와 관련해 가진 카리스 프로덕션 대표 이인 모리스(Iain Morris)와의 비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저서에 담긴 깊은 철학적 질문들을 설명했다.

레녹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환자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자신의 통계적 예측 및 분석을 언급하는 한편, “나는 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것과 다르고 또 파괴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 세계 사람들이 자가 격리가 돼 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됐다”고 책을 쓴 이유를 말했다. 레녹스에 따르면 이 책을 쓰는데 대략 1주일이 걸렸고, 하루에 8시간에서 12시간을 집필했다.

이 책이 주는 질문 중 하나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며 이에 대한 레녹스의 생각을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 지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레녹스는 이와 관련, “이 난국에서 기본적으로 무신론자들은 ‘우리가 가진 것이 있으니 참아야 한다’ 는 태도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무신론은 선과 악의 개념을 제거해 버리고 그 뿐만 아니라 무신론은 가능한 어떤 희망도 제거한다”고 말했다.

반면 레녹스는 “복음은 고통을 잘 아시는 하나님을 말하므로 희망을 준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는 십자가의 하나님이 있다”면서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으셨고 그 자신도 그 고통의 일부가 되셨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일부 주장들에 대해 레녹스는 “성경에서 그러한 재앙이 정말로 한 민족에 대한 심판이었을 때 하나님은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번 사태가 심판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경계했다.

레녹스는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모든 비극이나 재앙이나 질병이 나쁜 집단만의 결과물이라고 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레녹스는 누가복음 13장 4절을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는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죽은 18명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고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녹스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세상에 확성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레녹스는 기독교 작가 C.S 루이스의 말을 인용해 “하나님은 우리의 기쁨 속에서 우리에게 속삭이고, 우리의 의식 속에 있고, 우리의 고통 속에서 소리치신다”고 말했다.

레녹스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가 거대한 확성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약함과 죽음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라면서 “이 사건들이 우리 중 누구라도 몇 년 동안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우리가 죽으면 언젠가 하나님과 대면 할 것이라는 문제를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면, 이번 사태는 고통과 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선한 것이 나올 수도 있을 것”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