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교회 지도자이자 미국의 기독교 변호단체 차이나에이드 설립자 및 대표 밥 푸 목사. 밥 푸 목사 강연회가 21일 서울 마포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열린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내 기독교 핍박이 당국에 의해 고용주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차이나 에이드가 발표했다. 사진은 차이나 에이드 설립자 밥 푸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의 기독교 박해가 기독교인들을 고용하는 업주에게 ‘사이비교’라는 이유를 들어 당국이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박해감시단체인 차이나 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광둥성 혜산시 펑러교회(Fengle Church)에 다니는 루안 하오난(Ruan Haonan)은 2017년 6월 ‘불법적 사이비교 조직 및 활동’ 혐의로 한 달간 구금됐다.

주방장이었던 그는 풀려난 뒤에도 계속적인 박해를 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고용주들에게 그를 해고하라고 거듭 압력을 넣었고 그는 결국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루안 하오난은 “호텔과 레스토랑은 일반적으로 내가 범죄 전과가 있다고 하면 고용을 거부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작은 식당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데 월급이 큰 식당보다 30%가 낮아 가족을 부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공안이 그를 사이비 종교단체에 가입한 것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루안 하오난의 신원을 조사한 고용주들은 더 이상 그를 고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고 중국정부가 식당을 폐쇄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그는 친구들의 중고차 판매를 돕고 있지만 아내와 두 자녀, 어머니까지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는 “내가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지방의 공안은 내가 어디로 갔는지, 선교활동을 했는지 취조할 것”이라면서 “이제 선택권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분증 등록이 필요 없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급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오난에 따르면 펑러교회의 성도들만이 공산당 당국에 의해 박해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자유전문 매체인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지난 2월 펑글교회 담임 리 완화(Li Wanhua) 목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하려다 당국에 의해 내부고발자라는 혐의가 씌워졌던 리 웬리앙(Li Wenliang)에 대한 사진과 메시지를 공유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리 웬리앙는 이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리 완화(Li Wanhua) 목사는 그 전에도 공산당 당국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2018년 6월 14일, 그는 “반동적인 사이비교를 조직하고 미신을 이용해 법 집행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혜산시에서 구금을 당했고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한 중국내 기독교인은 비터윈터에 “전염병 앞에서도 공산당 정부는 재난과 싸우는 대신 기독교인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공산당은 항상 당을 유지하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보고서들은 공산주의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기간 동안에도 기독교인들을 어떤식으로 계속 박해하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

3월13일, 안후이성 궈양현의 한 교회는 당국에 의해 교회 십자가가 제거됐다. 중국기독교인 공의모임(華人基督徒公義團契)이 공유한 동영상은 크레인이 교회 지붕에 있는 붉은 십자가를 철거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이 교회의 성도인 첸(Chen)은 차이나 에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40명이 예배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당국은 교회 폐쇄조치를 교회 십자가 제거 기회로 삼았다.

차이나 에이드의 밥 푸(Bob Fu) 목사는 3월 11일 장쑤(Jiangsu)성 이싱(Yixing)시에 있는 샹바이슈교회(Xiangbaishu Church)가 철거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했다.

중국계 미국인 목회자인 밥 푸 목사는 “#우한바이러스 속에서도 종교적인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동영상의 제목을 붙였다. 그는 “장쑤성 이싱시 샹바이슈교회는 #CCP 정부에 의해 파괴되었다. 십자가는 우리의 영광이다”라고 썼다.

중국은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 공산당 당국은 기독교인 외에도, 중국 서부에 있는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와 다른 이슬람교도들을 구금하는 등 다양한 종교적 소수민족들을 박해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