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사역에 차질을 빚는 해외 선교사들이 한국행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 홍성국 목사)는 선교사들에게 한국에 머물 동안 무료로 숙박과 차량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총 14채 숙소와 8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2017년 11월부터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약 530여 명의 선교사들이 머물러 갔고 총 체류 기간만 대략 4,300일이다. 숙소는 현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해 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담당 노정진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급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해왔던 일이라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그는 “해외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는 대게 비상상황이다. 질병 때문에 치료 차 한국에 온 경우인데 우리 선교관은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개념을 추구 한다”며 “초교파적으로 어느 소속 선교사님이든 위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언제든 쓸 수 있도록 방 하나를 빼놓고 늘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청서를 받는데 특별한 제한이 없다. 파송교회 추천서를 받기만 하면 기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쌀·김치 같은 생필품이나 선교 차량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이 늘면서 숙소 제공에 비상을 맞았다. 최근 입국한 몽골 선교사 한 가정에게도 무의도에 있는 펜션 한 채를 제공했다. 그러나 숙소는 부족한데 신청은 점점 늘고 있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노 목사는 “코로나19로 해외 선교사들이 자가 격리해야 하는데 숙소가 부족해 비상이다. 기존에 계신 분들이 있기에 여유 있게 자가 격리를 할 수 없다”며 “임시용으로 무의도에 펜션이 있었는데 최근 몽골 선교사 한 가정이 들어와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이라서 평상시보다 방 수급 문제가 난감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숙소에서 못 나가고 있는데 나가라고 할 수 없지 않는가”라고 했다.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소속된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감리교단 소속 개교회들이 헌금을 모아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개교회들이 ‘자기 교회 선교사’만 지원하는 것에서 ‘우리 교회’로 확장되고 나아가 초교파적으로 모든 선교사들까지 지원의 폭이 열린 것이다.

노정진 목사는 “초교파로 모든 선교사들을 모시고 있다. 감리교단 소속 개교회들이 십시일반으로 헌금을 모아 후원하고 있다”며 “개교회 성도들이 모은 헌금을 개교회 형태로 지원한다면 이해관계가 있는 선교사님에게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한 선교사가 자신이 재정지원이 필요 없다고 한다면 이를 재정이 필요한 선교사에게 돌아가도록 한다. 이런 부분을 극대화 한 것이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라고 전했다.

그는 "감리교단 소속이지만 아쉽게도 교단 차원의 재정지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현재 '만사형통 운동'이라는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찬송가 384 장 ‘나의 갈길 다가도록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는 가사를 따서 ‘코로나19극복-만사형통384운동’으로 이름을 지었다.

10,004명이 한 달에 1만원씩 정기 후원을 하면 한 달에 1억 4만원이 모인다. 현재 20명이 후원에 약정했다. 이번 모금은 코로나19가 지나가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저축이 어려운 해외 선교사들이 건강 문제로 큰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목사는 “이번 모금은 코로나19를 위해서 특정 교단의 선교사님만 책임지는 게 아니다. 성도가 한 달에 1만원씩 내면된다”며 “내가 먹을 밥값, 커피 값 아껴 선교사들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모집하고 있다. 10,004명만 모여도 한 달에 1억 4만원이다. 선교사님들이 큰 수술을 받아도 해결 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선교사 긴급지원, 미자립 목회자 지원, 선교사 가족 힐링투어 프로그램, 목회자 의료비 지원사업 등을 펼쳐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