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 총무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 총무

인터넷을 이용하여 미성년자를 성노예로 삼은 잔혹한 범죄가 일어났다. 범인은 대상자를 물색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인터넷에 노출 수위가 높은 사진을 게시한 미성년자를 골라 접근했다고 한다. 성 범죄자의 시선을 끌었던 사진을 아이들은 왜 공개한 것일까? 아마도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게 하는 왜곡된 성(性) 인식, 즉 성애화(sexualization) 교육의 영향이 클 것이다.

성애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학교 성교육에 참여를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시행되는 진보적 성교육은 아이들에게 도덕적으로 금지된 영역을 깨뜨리고 있다. 다양한 성적 표현을 다루며 혼전 섹스, 다양한 피임법, 동성 간 성행위 등을 언급한다. 학교 교육이니 다 괜찮을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자녀에게 성교육 시간에 배우고 토론한 것에 대해 알고 싶다고 얘기하라. 부모가 자녀의 편에 서서 아이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의 가치관이나 교육부 지침에 벗어난 성교육 내용이 있었다면 담당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부모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교장선생님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도 시정이 안 되면 다른 부모님과 연대하여 교육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교 당국에 균형 잡힌 성교육 교과서와 연구 자료를 제시하고 좋은 강사를 추천하라. 이것은 부모의 권리다.

둘째, '문제 부모'가 되지 않게 자신을 살피고 자녀가 방치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칠 책임을 부모에게 부여하셨다. 자녀의 명예를 지켜주고 존중하되, 아이는 사생활을 무제한 누릴 수 없음을 가르쳐야 한다. 가정은 열린 공간이며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자녀가 인터넷에서 해로운 짓을 한다고 의심이 된다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검색할 권리가 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시켜라. 그리고 성경에 근거하여 자녀를 훈육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몸을 쾌락의 도구로 타락시킨 포르노를 보는 것은 죄임을 가르치고 기도해 줘야 한다. 평소 쇼프로나 드라마에 나타난 남녀관계에 대해 자녀와 대화하며 올바른 성 감각을 길러주어야 한다. 부모의 기도로 자라난 아이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아이들은 왜곡된 성에 잘 빠져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포르노 없는 가정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 인터넷과 케이블 TV의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가정은 나와 배우자의 정결한 사랑이 있는 곳이다. 자녀들이 안심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피난처이다. 나의 가정에 더러운 영상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가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케이블TV는 기본형으로만 신청하기, 자정이후에는 TV 안 보기, 컴퓨터와 TV는 공개된 거실에 두기, 온라인상에서 낯선 이와 채팅 하지 말기, 그리고 부모님이 안 계신 친구 집에는 놀러가지 않기 등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를 다소 유치하게 여기거나 과민 반응이라며 조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음란물이 넘치는 이 시대에 포르노와 싸우지 않으면 수용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라. 자녀들이 음란물을 훔쳐보다 범죄가가 되어서도 안 되고, 이 땅의 누구도 포르노의 희생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크리스천은 남들보다 조금 나아 보이는 사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부패한 세상에 저항하여 빛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축복을 더하는 존재다. 자녀를 지키려는 당신의 생각을 이웃과 공유하길 바란다. 겁쟁이는 부모노릇을 못한다고 하였다. 하나님이 주신 담대함으로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 날마다 자녀를 기도로 씻어 주자. 육신의 부모보다 우리 자녀를 더욱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이들을 굳게 지켜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