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 메이트북스 | 296쪽 

이생망? 변화 없을 것 같은 삶 대한 고백
대부분 원하는 삶보다 주어진 삶 살아가
원하는 것 선택하기, 노력 이상 용기 필요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이생망'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20대들 사이에 주로 쓰이는 자조적인 의미를 가진 유행어다. 도무지 변화될 것 같지 않은 삶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대부분 원하는 삶보다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배운 것이 없어서 혹은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서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따라간다.

주어진 삶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인생은 노력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원하는 삶을 찾아 용기를 내는 사람을 볼 때 응원과 부러움이 함께 생긴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 있다. '유산슬'이다. '유산슬'은 유재석의 다른 이름이다. 유재석은 우리가 다 아는 국민 MC다. 그의 직업은 예능인이다. 그런 그가 예능이 아닌 트로트 가수에 도전했다.

트로트는 유재석이 좋아하던 음악 장르였다.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에 이어, 라면 요리사, '하프'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지난 오랜 방송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 담겨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느끼는 남다른 쾌감은, 원하는 삶에 대해 풀지 못한 갈증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틀에 박힌 고정된 생각을 깼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하는 삶 살고 싶다면, 생각부터 바꾸라
생각 많은 사람, 스스로 신중한 줄 알지만
사실 사려 깊다기보다 생각이 복잡한 것
생각이 많은 사람, '뇌피로 증후군' 우려

<생각 빼기의 기술>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생각부터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성품을 낳고, 성품이 운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행동은 결국 생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생각 빼기의 기술>의 저자인 이우경은 심리학 박사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이다. 13년간 임상 심리 경험으로, 생각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설명한다. 그녀는 생각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수심이 가득해 보인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신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려 깊다기보다는 생각이 너무 복잡한 사람들이다. 반면 생각이 깊다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혜안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생각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생각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무작정 많이 한다고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생각은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든다. 그래서 생각은 '양보다 질'이라고 설명한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과잉사고'라고 부른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뇌피로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과잉사고자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피로도 빨리 느낀다.

"성인의 경우 뇌 무게는 몸 전체의 약 2%밖에 안 되지만 몸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한다. 신경을 많이 쓰면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것도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어서다. 그래서 뇌 활동을 줄이려면 생각을 줄여야 한다."

과잉사고는 육체의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도 가중시킨다.

"과잉사고는 대부분 비합리적인 생각이다. 삶의 경험 중에서 부정적인 경험들은 대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생각이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전혀 무관해 보이던 일들이 연결되면서 부정적인 기억들이 서로 연결된다."

부정적인 생각, 자기 생각 갇히게 만들어
건강한 생각 위해 과거 아닌 현재 집중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법, 수다 떠는 것
멍 때리기 대회? 현대인 '과잉사고' 상징

부정적인 생각들은 자기 생각에 갇히게 만든다. 자기 생각에 갇힌 사람을 '꼰대'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꼰대는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요즘엔 꼰대의 연령이 점점 낮아져서, 대학교 2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훈계를 하거나 고등학교 2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훈계를 하기도 한다.

꼰대짓, 꼰대식 사고는 생각이 노화된 것을 말한다. 자기가 이전에 한 경험에 근거한 생각만 고집한다. 그러면서 진부하고 말이 안 통하는 생각에 빠져 있다.

꼰대 같은 생각으로 삶은 바뀌지 않는다. 건강한 생각이 삶을 바꾼다. 저자는 건강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리학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다. 마음이 우울하면 과거에 주로 머물고, 마음이 불안하면 미래로 가 있게 마련이다. 또한 미래에 발생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두고 초조해하고 조급해한다."

저자는 지금에 집중하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한다. 수다를 떠는 것이다.

"수다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끔 만든다. 과거 이야기와 미래 이야기를 할지라도 말하는 이와 듣는 이는 현재와 조율해야 대화가 이루어진다. 수다를 떨면서 하소연을 할 수 있는 한두 명의 친구만 있어도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것은 유연하다는 말이다.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은 대화 상대가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럴수가!'가 아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을 때 수다도 가능하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건강하게 웃고 떠드는 모임을 한두 개 갖자. 그러고는 크게 웃고 떠들어보자. 지금 현재 느끼는 만족감이 늘 것이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행동을 바꾸는 시작점이 생각이다. 건강한 생각이 삶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건강한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생각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몇 년 전에는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랫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이런 기상천외한 대회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과잉사고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회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 잘 안 풀리고 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생각이 문제다. 생각하는 능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면서 때론 힘에 부치는 느낌을 유발한다. 감정은 통제하기 어려워도 생각은 통제할 수 있다."

생각은 잘 다스리면 통제가 가능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생각을 적당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 빼기의 기술>은 총 6장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건강한 생각으로 채우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많이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실천하지 못하게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부활하신 주님 만난 제자들, 머릿속 복잡
성령의 간결한 생각이 역사 바꿀 수 있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이스라엘의 회복이 언제인지를 묻는다(행 1:6).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복잡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받으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의 복잡한 생각보다 성령의 간결한 생각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환경이 힘들거나 어려워지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 좋은 소식보다 어려운 소식이 많이 들린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걱정이나 고민으로 가득한 생각보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건강한 생각이다.

건강한 생각이 삶을 바꾼다.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한 인생이 건강한 삶도 살아갈 수 있다.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될 인생을 기대해본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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