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에 기도하는 응급구조사 2명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25일 유대인과 무슬림 응급구조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바쁜 일상 속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소개했다.

이스라엘의 구급차 체계는 보통 하루에 6,000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후, 이는 하루에 10만 통까지 늘어났다.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에서 근무하는 응급구조사들은 24일 오후 교대 시간에 투입됐는데, 이날 약 40분 동안의 대기시간이 주어지자 2명의 응급구조사가 차량에서 나와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베르셰바 출신 유대인인 아브라함 민츠(Avraham Mintz·43) 씨는 기도천을 어깨에 두르고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인근의 라하트에 거주하는 무슬림 조헤르 아부 자마(Zoher Abu Jama·39) 씨는 기도 방석을 펼치고 메카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또 다른 동료가 이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어 올렸고,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이 같은 기도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민츠 씨는 "우리는 각자의 기도 시간을 갖는 대신 함께 기도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이 매우 급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도 5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고, 그 중 한 명은 인구가 밀집된 웨스트뱅크 쪽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아부 자마씨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이는 종교,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병이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지낸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