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주지사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에서 예배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3일 보도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인 존 로버츠(John Roberts)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50명 이상의) 모임 때문에 의지가 꺾이지만, 정부가 교회에 문을 닫으라고 명령할 권한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휘트머 주지사는 "정교분리와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는) 우리가 강제하고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사람들에게 모임을 갖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배 참석을 고려하는 이들을 향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방역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검사 키트의 부족을 꼽은 그녀는 "데이터가 없이는 지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모든 것이 검사 키트에 달려 있다. 우리는 그 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최근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사람 간 긴밀한 접촉이 불가피한 미용실과 마사지 업체, 스파, 문신·피어싱 업체들에 문을 닫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5만 3,666명이며 사망자 수는 801명이다.

미시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루이지애나주에서 식료품 쇼핑이나 약품 구매 등을 제외한 경우 주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발령했고, 펜실베이니아주도 다음 달 6일까지 델라웨어·필라델피아 등 7개 카운티에 비슷한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