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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회 못 오는 성도들, 어떻게 돌봐야 할까?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Mar 20, 2020 11:0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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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최진봉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의 예배와 설교’ 제언

3월 15일 오프라인 공적 예배를 중단한 채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 ⓒ유튜브 캡처

3월 15일 오프라인 공적 예배를 중단한 채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텅 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 ⓒ유튜브 캡처 (포토 : )

장신대 최진봉 교수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교회됨의 비일상성에 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의 예배와 설교 사역"이라는 제목의 제언을 16일 장신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장신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예배' 등 일련의 움직임들에 대해 교수진들이 '신학/목회적 성찰'을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다.

최진봉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인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찾아온 근본적 혼란은 예배가 발생하는 자리 자체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이것은 예배에 대한 원색적 도전으로, 교회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나 가정/개인별 디아스포라(재택)예배와 같은 임시적 방편을 찾아야 했다"며 "그런데 필자에게 있어 교회의 비상시적 상황 속에서 교회가 갖는 우선적 과제는 교회됨의 일상으로서 예배의 진실성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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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은총에 온 성도들이 함께 초대되는 구원의 자리로서, 하나님은 흩어져 있는 그의 백성들을 한 몸으로 모으시고, 그 모임 가운데서 말씀하심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그들로 사랑 안에서 교제하고 연합을 이루게 하신다"며 "이것이 성서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증언하고, 역사적 교회들이 경험을 통해 면면이 고백하는 예배의 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상 속에 있는 교회의 역사적 실재성은 하나님의 사랑의 활동성, 곧 흩어져 있는 성도들이 한 자리에 회합하고 교제하는 행위에서 발견된다"며 "그런데 이 하나님의 사랑, 즉 회집하는 성도의 모임의 출현-유지-강화는 '말씀'을 통해 일어난다. 하나님 말씀은 흩어진 성도들을 불러 모아 결속시키는 동력으로, 그들은 모일수록 서로를 결속시키는 말씀을 거듭하여 듣게 되므로, 그들의 결속은 더욱 강화된다. 여기서 하나님 말씀이 활동하는 방편이 바로 예배(성찬)와 설교"라고 설명했다.

최진봉 교수는 "예배와 설교는 교회를 세우고 지속시키는 가장 권위 있고 보편적인 교회의 실천으로서, 어느 개인이나 특정 그룹의 모임이 아닌, 온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공적 맥락에서 발생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신앙적 고백이나 신학적 확신과 별개로, 기독교회는 역사적으로 박해와 전염병, 전쟁 등과 같은 위기적 상황 속에서 회집된 신자들의 모임으로서 교회됨의 일상성을 멈추어야 했던 때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그때마다 교회와 신자들은 자신들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비상시적 방식으로 신앙과 예배를 유지해 왔다. 심지어 삼일운동 당시, 서대문형무소는 붙들린 성도들에게 예배의 자리가 되기도 했다"며 "오늘 한국교회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주일예배를 위해 저마다 특단의 예외적 방식들을 취하거나, 비대면 온라인 영상이나 인쇄물을 통한 가정/개인별 디아스포라(재택)예배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므로 성도 간 비대면 예배나 설교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이며 특수한 상황, 곧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확산과 같은 국가적 재난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취하는 임시적 자구책임을 교회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교회됨의 본질인 성도의 회집과 교제가 중단된 현 상황에 대해 교회는 애통해 하고, 온 성도는 교회가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 성도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며, 떡과 잔을 나누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특별히 국가와 지역사회의 방역 기관과 이를 위해 애쓰며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실에서 온라인 중계를 하고 있는 모습. ⓒ사랑의교회
방송실에서 온라인 중계를 하고 있는 모습. ⓒ사랑의교회

목회자들 공동체를 위한 주중 돌봄
음성통화로 기도, 화상통화로 만남
격리된 성도들 위한 손편지도 제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일상적 예배의 실행을 위한 지침들로는 '공동체를 위한 주중 돌봄'을 꼽았다. 그는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기간 동안, 목회자는 목양적 사명과 책임감을 가지고 흩어져 있거나 격리되어 있는 성도들을 말씀과 기도로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그들을 돌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진봉 교수는 "교회들은 각기 처한 상황과 여건 안에서 목양적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철저한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예배나 기도실 공간을 개방할 수도 있다"며 "목회자는 문자로 설교의 중심 메시지나 중심 성구, 공동체의 기도제목들을 문자를 통해 전달하는 것만이 아닌, 음성통화로 함께 기도하고, 화상통화를 이용해 비대면 만남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격리됐거나 떨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그들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귀한 지체이며, 교회라는 성도의 교제에 속해 있음을 확인해 줌으로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다"며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손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현 상황에 고려할 만한 목양적 방안이다. 손편지는 비대면이지만, 인격적 진정성이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불가피하게 교회 예배 지속할 경우
철저한 방역과 거리 확보 유의해야
예배 시간 40분, 설교는 20분 내로

미자립교회나 상가 교회 등 형편상 교회에서 예배를 지속해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몇 주간의 주일예배를 비대면 영상예배나 가정예배 등의 방식으로 대체할 경우, 교회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과 특수한 이유로 교회에서의 예배를 지속해야 하는 곳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럴 경우 유의사항에 대해 "기본적으로 예배실에 대한 방역을 상시화하여 예배시작 전과 후, 혹은 각 시간별 예배 사이 예배공간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야 한다"며 "예배위원들을 포함해 모든 예배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예배위원들은 자신이 맡은 순서진행 시에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토록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예배의 기도나 찬양, 인도 시의 언성은 넒은 공간의 대중을 향하여 나오기에, 자연스레 평소보다 크고 힘이 붙는다"며 "따라서 성도들과의 거리가 충분히 멀지 않으면,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순서를 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천장이 낮고, 앞쪽 좌석 성도와의 거리가 6m 이상 되지 않는다면 설교자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도록 한다"며 "예배실 내 공기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 시스템을 점검하고, 예배자 간 좌석 간격을 최소 2m에서 최대 4m로 띄워야 한다. 보통 장의자의 경우 한 칸에 1명, 두 칸에 최대 3명 이내로 제한하고, 개인별 의자일 때 좌우로 각 4명 좌석을 띄우고, 앞뒤로는 한 줄을 띄워 앉도록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예배자 간 거리확보로 예배자 대비 공간이 비좁거나 좌석이 부족할 경우, 예배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예배 별로 참석인원 제한을 두어 신청을 받거나, 교회에서 적합한 방식으로 배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예배 참석을 못 하게 된 성도들은 그 주 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교회는 예배 참석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참석권을 격주로 부여하여 모두가 동등하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시간에 대해선 "교회 내에서 예배를 드릴 경우, 감염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중요한 요소는 실내 공간에서 모여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며 "예배 진행 시간을 최대 40분을 넘지 않는 선에서 순서나 설교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가령, 설교 전 대표기도는 주보에 기도문을 짧게 넣어 함께 읽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고, 예배 전 찬양과 찬양대의 찬양은 당분간 생략하거나 간단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설교 시간을 18분으로 하되, 최대 20분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헌금의 경우 바구니는 사용하지 않고, 예배실 입구 헌금함을 사용토록 해 헌금위원과 예배자 간의 접촉을 줄이도록 한다"며 "축도와 후주 후 예배자들은 개인 기도를 마치고 예배실을 나간다. 예배인도자와 설교자는 예배 후, 교인들과의 인사를 가급적 생략하되, 필요 시 마스크를 착용하되 악수는 하지 않는다. 교회식당이나 주방은 가급적 폐쇄하고, 예배 후 식사나 애찬은 생략한다"고 덧붙였다.

야외예배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예배 참여 인원이 많지 않거나 소규모일 경우, 그리고 외부 날씨가 허락하고, 공간이 마련될 경우, 실내가 아닌 개방된 공간이나 야외에서 예배드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개인위생과 방역 차원에서 실내 예배의 그것들(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예배자 간 거리 확보, 예배 진행 시간 조정 등)과 큰 차이가 없지만, 공간이 열려 있어 사람의 비말이 공기 중 머물러 있지 않는 점에서 실내보다 감염 예방이나 방지가 다소 용이하다"고 했다.

미국 한 교회 모습. ⓒ유튜브
미국 한 교회 모습. ⓒ유튜브

끝으로 "교회는 비상시적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진행한 영상 미디어를 통한 비대면 디아스포라(재택) 예배 방식이 사후에 예배의 일상적 방식을 대체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해야 한다"며 "교회는 현재의 불가피한 비대면 예배 방식이 오늘날의 탈종교-교회주의 사조와 맞물려 (성도의 회집과 교제를 약화시키거나 무시하는) 가현설적 교회론으로 부상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진봉 교수는 "분명 교회는 형식적이며 도그마적 교회주의를 벗어야 한다. 그러나 역사 안에 회집하는 성도의 교제로서의 교회는 보존되고 유지돼야 하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 바탕"이라며 "예배와 설교 사역은 하나님이나 성경에 관한 정보를 처리 혹은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며, 속성상 현대 기술문명의 혁신에 부응하여 보다 신속, 편리, 효율적인 기술로 대체가능한 성질의 것도 아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런 점에서 교회는 재난상황이 아닌 평상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한 비대면 영상예배에 대한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특수한 상황 속에 있는 성도들이나 선교적 활동을 돕는 보조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가질 수 있고, 그로 인해 교회는 고유한 영적·사회적 생명력을 상실하고, 역사 속에 '보여야 할 교회'는 보이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바라기는 교회됨의 비일상성에 놓인 현 상황이 그간의 교회의 실천을 근원적 차원에서 성찰하고, 참된 교회를 위한 보다 생동력 있고 균형잡힌 예배로 이끄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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