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국가로 대만이 손꼽힌다. 대만은 지난 1월 21일, 우리나라보다 하루 늦게 첫 확진자를 발견했다. 현재(3월 16일 기준) 대만의 확진자수는 67명으로 우리나라 8,320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은 조기에 바이러스 침투를 막고, 초반부터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해 국민 보건 안정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크게 비교된다. 대만은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직후부터 대처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 할 부분이다.

미국 정치·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6일(현지시간) 대만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은 중국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영향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국민 보호를 우선했던 대만 정부의 대처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매체는 "대만은 중국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중국은 중요 의료정보를 원천봉쇄하고, 가짜 뉴스 확산, 군사위협 등을 (대만에)가했다"고 덧붙혔다.

◈빠른 입국 제한 = 대만 당국은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질병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대한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1월 23일에는 우한으로부터의 입국 금지를, 이틀 뒤 25일부터는 자국민의 중국여행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이주일 후 2월 6일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금지했다.

입국 제한은 중국과 관계된 수많은 기업과 관련 직종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경제 타격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때마침 중국이 2016년과 2019년 대만을 향한 단체 및 개별 관광을 제한했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상태였던 점도 이같은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마스크 수급 조절 = 대만 정부는 보건 전문가와 일반인을 위해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기기의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1월 24일 수술용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했고, 자국내 기업들에게 생산 강화를 요청했다. 마스크는 현재 공공, 의료, 산업 부문으로 나뉘어 생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당국은 1월 31일, 민간 부문의 마스크 공급을 통제하며 사재기와 가격폭등을 원천봉쇄했다. 2월 6일부터는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5 대만달러(약 200원)에 매주 일정량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초기에는 약국과 보건소를 통해 공급됐지만 현재는 긴 줄과 대기시간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추후에 픽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속한 투명하고 공개적인 시스템 구축 = 현재까지도 대만은 복지부 주도로 통합지휘센터를 설치해 매일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감염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IT기술을 접속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감염원들의 이동 경로 등을 지도화했다. 대중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주의사항을 각종 매체와 포스터 등을 통해 교육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데이타 통합관리로 감염 경로 차단 = 대만의 건강보험 및 출입국관리기관은 국내 및 외국인 거주자의 14일 여행 이력을 건강보험 카드 데이터와 통합하여 병원, 클리닉, 약국 등에서 환자들을 대할 때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은 관계자들로부터 자주 전화를 받았고, 그들이 거주지를 떠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치 추적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