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크게 확산 중인 가운데, 뉴욕과 LA 등 대도시들이 유럽처럼 식당·클럽·극장 등 공공장소를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15일 "뉴욕의 모든 극장과 콘서트홀,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도록 명령했다"면서 "식당과 주점·카페 역시 포장과 배달을 제외한 실내 영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16~31일 식당·바·나이트클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능한 집에 머물고 군중 속에 있는 것을 피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했다.

뉴욕과 LA를 포함한 최소 33개주가 초·중·고교를 휴교했으며, 미네소타주와 메사추세츠주도 공립·사립학교에 3주간 문을 닫도록 했다.

긴급 성명을 발표하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
긴급 성명을 발표하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

제이 웨슬리 워싱턴 주지사도 16일부터 식당, 술집, 유흥업소,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임시적으로 폐쇄하고, 식당은 포장과 배달 서비스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조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알고 있으며, 그에 따른 조치를 찾고 있다"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대규모 회의·축제·콘서트·운동경기·결혼식 등이 포함된다. 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한 조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과 같은 14일간 국가 폐쇄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과잉 대응이라고 비난받을 정도의 아주 공격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훌륭하게 대응한다면 7월이나 8월에 위기가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464명이며 사망자 수는 78명이다. 이는 전날보다 각각 1,220명, 16명 늘어난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