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의리로 산다고 했던가? 김숙경 소장(김숙경사랑연구소)은 부부는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화를 만드는 요소를 잘 제거하기만 한다면, 오래된 부부 관계에도 사랑이 꽃필 수 있다고 신간 『그런 당신이 좋다』에서 이야기한다.

김 소장은 자신을 '연애· 결혼 전문코치'라고 소개한다. 두란노결혼예비학교와 횃불트리니티 평생교육원에서 예비 부부를 교육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사연녀 김사연'을 운영하면서 말 못할 부부들의 속사정을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결혼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자신 역시 "남편과 다른 성격, 가치관 및 가정환경의 차이로 5~6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관계를 성장시키는 방법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몰랐기에 남편에게 화 내기 일쑤였다고. 그 후 가족상담을 공부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웬만한 갈등은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부 관계는 예전보다 좋아졌고 신혼 때 누리지 못했던 여유와 행복까지 찾아왔다.

그에 따르면 부부 갈등을 해결의 열쇠는 '소통'이다. 그러자면 막힌 대화의 담을 헐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은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참거나 무시하다가 결국 관계를 포기하게 된다"면서 "많은 부부들이 상담을 하러 오는데, 한 번이라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면, 이후부터는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또 부부싸움에도 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싱 경기를 할 때 링 안에서 경기하듯이, 부부싸움도 집 안에서만 해야 된다. 또 경기 중간에 쉬는시간이 있는 것처럼, 부부싸움에도 타임아웃이 필요하다. 싸움이 크게 번져서 괜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 '스탑' 하는 것도 지혜다.

김숙경 소장 ⓒ 김숙경사랑연구소
김숙경 소장 ⓒ 김숙경사랑연구소

그는 부부가 너무 가까운 관계인 만큼, 실수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한다.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잘도 하는 격려의 말을, 가장 가까운 사람인 배우자에게는 아끼며 안 하는 것이다. 오히려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말을 쏟아내지는 않는지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는 "무시와 경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라며 "배우자에게 준 상처는 결국 자신에게도 흔적으로 남아 두 사람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한다. 이에 배우자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격려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부부의 사랑이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다. 그는 "전도서 말씀에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고 하는 것처럼, 함께 살아가며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부부의 정서 통장이 텅텅 비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이 담긴 간단한 말 한 마디, 가벼운 스킨십은 정서 통장을 불려 가는 가장 효과적인 입금 방식이라고. 사랑이 식었다고 해서 사랑이 변했네, 헤어지네, 하며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그러다 또 좋아지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결혼 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환상을 깨고 결혼 생활의 실제를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2장은 부부간 소통법을 다룬다. 3장에서는 성경적 가정관을 제시하면서, 가정을 가꾸어가는 방법과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룬다.

저자는 "남녀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의미에는 아주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며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존중하고 섬기고 소통하기를 원하셔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말한다.

그런 당신이 좋다 ㅣ 김숙경 ㅣ 두란노 ㅣ 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