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의 배급사인 소니가 현재 제작 중인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을 양성애자로 출연시킬 계획이라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현지 한 블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블로그는 현지 연예계 소식을 다루는 'We Got This Covered'로, 이에 따르면 소니는 현재 '스파이더맨'을 연기했던 배우들인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를 포함해 톰 홀랜드가 모두 출연하는 실사영화 'Spider-Verse'를 제작 중이다.

그러면서 스튜디오 측이 "특히 앤드류 가필드가 재출연해 그를 양성애자로 묘사하고 남자친구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배우 앤드류 가필드 또한 지난 2013년 스파이더맨이 동성애자로 묘사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블스튜디오 역시 LGBTQ 캐릭터를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CP는 전했다. '스파이더맨'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톰 홀랜드는 최근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인 스파이더맨이 영화에 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캐릭터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없고 솔직히 말하면 알지 못한다. 그건 내 영역 밖이다. 하지만 마블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실히 안다. 몇년 안에 많은 다양한 부류의 캐릭터들을 출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블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은 마블이 트랜스젠더 슈퍼히어로를 데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10월 뉴욕 영화 아카데미에서 더 많은 LGBTQ 캐릭터, 특히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소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촬영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CP는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서 점차 LGBT 캐릭터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 예로 지난해 7월 디즈니 채널 시리즈 '앤디맥'을 들었다. 이 시리즈에는 십대 동성애자 커플이 등장한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동성애 단체인 GLAAD(Gay and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는 2025년까지 모든 텔레비전 캐릭터의 20%를 LGBT로 묘사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