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2년째 접어든 해이다. 1948년 대한민국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기치를 내걸고 건국되었다.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의 결과였다. 하나님의 특별한 보살핌과 돌보심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건국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 72년간 한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고속 성장이라는 기적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특별히 6.25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땅이었지만, 고도의 산업화를 통하여 세계 10대 무역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동시에 정치적 민주화라는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의 여러 개발도상 국가들의 모범 사례가 되었고, 이 국가들은 앞다투어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 72년간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말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대한민국의 성공 스토리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은혜의 결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별히 하나님은 최근 '한류'라는 흐름을 통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 만방 위에 높이고 계신다.

예를 들어 K-Industry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인의 창의성과 근면성에 대해서 감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삼성, LG, 현대와 같은 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이미 세계 시장을 석권한지 오래다.

K-Pop은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 왔다. K-Pop의 클라이맥스는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K-Drama 또한 세계 곳곳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애쓰는 현상은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결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K-Sport 또한 놀라운 열매를 맺고 있다. 북미 메이저리그의 류현진과 추신수를 비롯하여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유럽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등등은 세계인의 뇌리속에 한국인의 우수성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최근에는 K-Movie가 세계인들로부터 열광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오스카상의 네부문을 석권한 것이다. 지렁이 같은 대한민국을 하나님이 높이고 계신다는 사실은 너무도 분명하다.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높이신 결과, 한국은 과거 로마나 몽골 같은 하드웨어로서의 대제국을 건설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창의성, 문화, 예술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팍스 코리아나'를 이뤘다 할 정도가 되었다.

이제 한국과 한국인은 어디서든 통하는 마스터키와 같은 존재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미국에 처음 왔던 1988년과, 32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는 거의 혁명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높이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가장 주된 이유는 한국교회를 통해 세계 선교를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열정 때문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지난 72년간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이 된 역사의 배후에는, 한국교회를 세우시고 부흥시키신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숨어 있다. 지난 135년의 한국교회의 역사는 세계교회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부흥의 스토리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대한민국이 두 가지 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한국의 정치적 역주행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의 미성숙성이다.

한국의 정치적 역주행은 불법 사기 탄핵을 통한 주사파 운동권의 집권이후 한국의 어린 자유민주주의가 추행을 당하고, 나라가 급속도로 전체주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 위기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이 위기의 해결은 한반도의 자유통일이라는 대사건으로 귀결될 것이다.

현재의 정치적 위기보다 더 큰 위기는 한국교회의 미성숙성에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 문화, 예술, 스포츠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성장세를 멈춘지 오래 되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복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 교회의 목적과 사명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영역에서 심각한 혼란과 타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부적으로는 기복주의와 율법주의 같은 여러 가지 다른 복음들이 횡행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가가 복음에 대한 이해가 천박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부적으로는 강력한 이단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한국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10년, 20년 후에 과연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회의론이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계속 높이고 계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통해 이루실 놀라운 일을 주님이 여전히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통하여 세계 선교의 역사를 이루시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섭리를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남은 문제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있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 여러 면에서 한국교회는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 복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복음에 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급선무다.

둘째로, 한국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에 생명을 거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특히 성경본문을 붙들고 본문이 말씀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풀어주는 탁월한 강해설교자들이 더욱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설교자가 아닐지라도, 성경 본문을 주님의 의도를 따라 그대로 이해하고 순종하며 살아내는 성도들이 더욱 더 많아져야 한다.

셋째로, 교회와 목적과 사명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일구는데 생명을 바치는 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넷째로, 한국교회에게 주신 세계 선교의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최근 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락하고 있음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한국교회의 선교 동력이 속히 복원되어야 함을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네 가지 면에서 한국교회가 성숙하게 준비될 때,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여! 응답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신실하게 반응하는 주님의 공동체로 변화되어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러한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