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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칼럼]신종 바이러스와 행복 바이러스

기독일보

입력 Feb 12, 2020 01:1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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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Share USA 대표 강태광 목사
World Share USA 대표 강태광 목사

문학 작품 중에 전염병에 관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작품들 중에 포르투갈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가 눈에 띕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늦게 문학에 투신한 작가입니다. 그의 출세작 '수도원의 비망록'은 그가 60세였던 1982년에 출품했던 작품입니다. 결국 이 작품으로 1998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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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는 주제 사라마구의 작가적 상상력과 탁월한 묘사력이 결합된 작품입니다. 사라마구는 이 소설을 통해서 예방책이 없는 신종 전염병으로 큰 혼란을 겪는 도시에서 인간들의 탈 윤리성과 인간의 야수성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이 작품을 통해서 세계 문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굳건히 세워 주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대략적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도시에서 운전을 하던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시력을 잃습니다. 다행히 그는 어떤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대 재앙이 시작됩니다. 이 눈먼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준 사람도, 눈먼 남자의 아내도, 눈먼 남자가 찾아갔던 안과 병원 의사도 모두 시력을 잃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치료받았던 병원의 환자들도 시력을 잃습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자 정부는 이 백색 실명 현상을 전염병으로 여기고 '눈이 먼 자들을 모두 격리 수용소로 보내는 결정'을 합니다. 모든 눈먼 사람들이 격리 수용소로 보내질 때 병원 안과의사도 격리 수용소로 갑니다. 의사의 아내는 실명하지 않았지만 남편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수용소에 들어갑니다. 그녀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수용소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합니다. 그녀는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그녀가 목격하는 수용소 안 상황은 처참합니다. 점점 시각장애인이 늘어나고 병동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똥오줌도 제대로 가리지 못해서 여기저기 오물이 넘칩니다. 결국 군인들도 눈이 멀어지고 지키는 자가 없는 수용소에서 눈먼 사람들이 세상으로 나옵니다. 수용소를 나온 눈먼 사람들은 도시를 헤매며 음식을 찾으러 다닙니다. 눈먼 사람들의 암흑은 염치와 윤리를 짓뭉개 버립니다.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옷을 벗고 다니고 아무 데나 배설합니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통제되지 않는 전염병의 파괴력과 공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공포가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노라면 소름 돋는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도 근자에 여러 전염병을 경험하며 상처를 받습니다. 현재의 신종 바이러스를 통해서 느끼는 공포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눈먼 인간의 양심과 윤리를 지적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 그리고 문명의 한계와 약함을 보여줍니다. 도덕과 책임의식이 무너진 사회의 실상을 통렬하게 고발합니다. 아울러 문명사회가 가진 천박한 윤리의식에 야유와 조롱을 보냅니다. 

나아가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전염병 현장에서 빛나는 헌신과 섬김의 가치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아내는 자신도 감염될 위험을 무릅쓰고 수용소에 들어가 눈먼 자들을 돕는 헌신은 놀랍습니다. 그녀와 함께 고통 중에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느 날 눈이 열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가 남긴 감동 스토리가 세상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는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렸는데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신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자 그에 대한 처벌이 해제되어 병원으로 복귀합니다. 그는 마스크 등 보호 장비도 없이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숨졌습니다. 슬프지만 찬란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사연입니다.

반면에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미심쩍고, 한국 정부는 무책임한 듯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 당분간 확산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점마다 비겁하고 치졸하고 무정한 '눈먼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사랑과 헌신과 용기로 장식된 '행복 바이러스'가 피어나 전염병을 이길 것이고 훗날 역사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행복 바이러스 이야기를 남기리라 믿습니다.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 (World Share US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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