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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대 앞서가던 한국교회...이젠 따라가기도 힘들어 보여

기독일보

입력 Feb 12, 2020 09:3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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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다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장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

김난도 | 그린하우스 | 356쪽 

'성장'은 이제 '라이프 스타일이다'
받아들이는 자세 있어야 성장한다
폐쇄성은 개방성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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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기 위해선 받아들여야 한다. 2020년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성장이다. '성장'은 이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자신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글인간'을 마지막 키워드로 발표했다. 여기서 '성장'은 '성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경쟁을 위한 성장이 아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성장이다.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다. 바다가 마르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받아들이지 않는 웅덩이는 곧 썩어버린다.

중국에는 세계 역사를 바꾼 4대 발명이 있다. 종이, 활판 인쇄술, 화약, 나침반이다. 송나라는 4대 발명품을 모두 가진 유일한 나라였다. 또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시기보다 100년이나 이른 시기에 300척, 2만 8,000명 규모의 대함대가 남해로 원정을 떠나기도 했다.

중국이 나침반과 화약을 들고 유럽 원정에 나섰다면, 오늘날 세계지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러지 않았다. 중국은 다른 나라를 미개한 나라로 규정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여겼다. 오히려 자신의 기술이 유출될 것이 두려워 항해를 금지했다.

콜럼버스보다 100년을 앞서고 함대 규모 면에서 100-200배 차이가 나며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장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기술력과 성장은 함께 가지 않는다. 오히려 서구의 문물을 빨리 받아들인 일본이 더 많은 성장을 기록했다. 폐쇄성은 결코 개방성을 이길 수 없다.

성장하는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포용할 줄 안다. 잘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생각이 갇혀 있지 않고 늘 변화한다.

성장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변화하는 나라다. 트렌드는 변화에 민감하다. 기업들은 시대의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트렌드를 읽으려면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트렌드 로드>는 김난도 교수와 tvN 제작팀이 함께 만든 책이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한국 트렌드를 분석해 <트렌드 코리아 OOOO>이라는 책을 발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출판됐다.

그는 16년 동안 트렌드를 연구하면서 고민했던 질문이 있었다.
"어떻게 트렌드를 읽는가?"
"어떻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가?"
"어떻게 사람들이 트렌드를 따르게 할 것인가?"

그는 아직까지 정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트렌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변화를 쉬지 않고 꼼꼼하고 날카롭게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 가지 결정을 했다. 모든 것을 관찰할 수는 없지만, 트렌드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찾아 올라가 본 것이다.

"글로벌 시대의 트렌드의 발원지. 그곳은 뉴욕이다. 뉴욕은 UN 본부가 있는 도시다. UN 가입국보다 많은 수의 나라와 민족 출신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와 함께 사는 곳이다. 이러한 뉴욕의 문화적 다양성이 서로 충돌하고 자극하고 융화되면서 새로운 트렌드의 씨앗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트렌드를 탐색하기 위한 여행지라면 뉴욕은 부동의 1순위다."

<트렌드 로드>는 트렌드의 발원지를 뉴욕으로 정하고, 그곳을 여행하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행을 3가지로 구분한다. 'trip'은 단기간 이뤄지는 단순한 방문이다. 'tour'는 관광이다. 'travel'은 비교적 긴 시간을 두고 통찰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트렌드 로드는 통찰을 얻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책은 NEWYORK이라는 이름의 앞 글자를 키워드 삼아, 총 7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N: NEXUS OF DIVERSITIES (다름을 존중하라, 트렌드의 수도 맨해튼)

뉴욕은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다고 다원적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포용이다.

뉴욕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800가지가 넘는다. 미국 자체가 이민자의 나라이지만, 뉴욕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옆에는 지금도 예전에 이미 수속을 하던 건물이 남아 있다. 트렌드란 차별화와 동조라는 모순된 두 요소의 갈등과 타협에서 만들어진다.

E: EMBRACING MILLENNIALS (밀레니얼은 연결한다)

전 세계 인구의 25%. 가장 왕성한 소비력을 자랑하는 집단은 밀레니얼이다. 최근 소비 시장을 둘러싼 세대와 트렌드 담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밀레니얼이다.

밀레니얼은 트렌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밀레니얼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다. 나쁘게 말하면 좌절의 세대이고, 좋게 말하면 부모에게 기댈 수 있는 세대다. 욕망은 부풀었지만 자원은 쪼그라든 세대다.

"내일이 오늘보다 밝지 못할 것"이라는 저성장의 패러다임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생활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W: WELCOME TO THE KINGDOM OF SKYSCRAPER (시티 임파서블, 마천루의 미래)

마천루는 '스카이크래퍼'를 번역한 말이다. 마(摩)혹은 스크레이프(scrape)는 긁는다는 뜻이고, 천(天) 혹은 스카이(sky)는 하늘이다. 그러니까 마천루는 '하늘을 긁을 정도로 높은 건물'을 뜻한다. 마천루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느낄 수 있는 곳은 뉴욕이 유일하다. 1902년 지어진 초고층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함께 공존한다.

"다른 모든 것이 정체해 있을 때, 뉴욕은 계속 진화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뉴욕을 이렇게 말했다.

트렌드란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이지만 그 새로움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유산을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느냐가 새로움의 새로운 원천이 된다. 과거란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트렌드의 본질 중 하나였다.

Y: YANKEES ARE ON THE SHOW (뉴욕이라는 쇼)

세계 트렌드의 수도가 뉴욕이고, 뉴욕의 핵심이 맨해튼이라면, 맨해튼의 심장은 단연 한 곳, 바로 타임스퀘어다. 타임스퀘어는 매년 4,000만 명 이상이 찾는 지구인의 '워너비 여행지'다. 타임스퀘어를 명소로 만든 것은 장소성이 아니다. 콘텐츠다.

콘텐츠는 생태계가 중요하다. 인간과 기술과 문화와 자본과 세심한 정책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혁신과 창의의 생태계는 쉽게 혹은 단기간에 흉내낼 수 없다.

이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벤처 창업이든 도시 재생이든 디자인이든 혹은 거대한 산업의 발전이든, 모두 생태계의 문제다.

O: ORCHESTRA OF ALL THE FOODS (셰프의 성지, 음식의 수도 맨해튼 5번가)

음식은 원초적이면서 문화적이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원초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강을 건널 때마다, 산을 하나 넘을 때마다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문화적이다.

채식이라고 하면 '건강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밀레니얼이 '비건(vegan)'을 고집하는 이유는 윤리적 이유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소비가 양에 집중되어 있다면, 밀레니얼은 질에 관심이 많다.

밀레니얼은 SNS를 통해 지역적,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이들의 욕구는 SNS를 통해 파급되면서 더욱 많은 밀레니얼을 끌어들인다.

트렌드는 가치다. 그것이 윤리적 가치든, 실용적 가치든, 과시적 가치든 특정한 가치를 창출할 때 의미 있는 트렌드가 된다.

R: REVITALIZE THE CITY (공원은 어떻게 도시를 완성하는가)

뉴욕을 제대로 이해하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꼭 공원에 가 보기를 추천한다. 센트럴 파크는 뉴욕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공원이 조성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뉴욕이 겪어온 갈등과 합의, 개발과 보호 등 많은 고민이 녹아 있다.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옴스테드가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 공원을 짓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겁니다."

도시를 완성하는 것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아니라 공원이다.

K: KEYSTONES FOR NEW HOPE (새로운 모색, 주코티 파크)

밀레니얼은 기성세대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에 대해 불평하고 안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교육, 일자리, 주거, 음식, 패션은 물론이고, 경제, 정치 분야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나아가 기후 변화나 환경 등 기존 세대가 도외시한 인류 전체의 과제까지 고민하는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선함'이다.

밀레니얼은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공정함을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이고, 스마트폰을 무기 삼아 연대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효능감 높은 세대다. 밀레니얼은 21세기 글로벌 변화의 새로운 동력이자 엔진이다. 선한 것이 강한 것이다.

한국교회, 시대 앞서가다 뒤처져
트렌드 따라가는 교회 안 되지만
이용하는 것 아닌 이해해야 한다
교회, 포용하면 문제에서 문화로

한국교회는 늘 시대를 앞서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시대를 앞서가기는커녕, 따라가기도 힘들어 보인다.

젊은이들은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 기업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이유는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서다. 교회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트렌드를 몰라서도 안 된다.

트렌드는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독교가 수많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용력에 있다. 죄인조차 사랑하는 포용력은 모든 민족과 문화와 시대를 뛰어넘었다. 인간을 뛰어넘은 하나님의 사랑이 포용이다.

뉴욕이 부러웠던 이유는 한 가지다. 수많은 이민자와 문제들이 공존하지만, 그것을 포용함으로 문화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포용하면 문제도 문화가 된다.

21세기 교회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포용력'이다. 2020년 교회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포용의 힘을 길러야 한다.

보기 싫은 것을 보지 않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보기 싫은 것을 포용하는 것이 능력이다.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하기 싫은 일도 하는 것이 능력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셨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까지 포용하셨다. 기독교의 성장은 포용에 있다. 교회와 내 삶의 성장도 포용이다. 받아들이는 나라는 성장했다. 받아들이는 사람도 성장한다.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성장이 있기를 소망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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