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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처음 알렸던 中 의사, 끝까지 싸우다 죽었다

기독일보 권레베카 기자

입력 Feb 10, 2020 10:22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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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애도 물결… 경고 무시한 中 정부 비판도

'루머 날조자'에서 '내부 고발자'로
"위대한 의사의 정성은 영원할 것"
추모 '촛불집회' 제안도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다 끝내 숨을 거둔 중국 의사 리원량 씨 ©리원량 웨이보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다 끝내 숨을 거둔 중국 의사 리원량 씨 ©리원량 웨이보 캡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알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 34) 씨가 7일 새벽 2시 58분경(이하 현지시간) 감염에 의해 결국 숨을 거뒀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초기 그의 경고를 무시하고 초기 대응에 소홀했던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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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심병원은 이날 새벽 "본 병원의 의사(안과) 리원량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던 도중 불행히도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고 알렸다.

현지 매체인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이날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리원량 의사에 대한 소식은 SNS를 타고 퍼졌다. 많은 이들이 이 젊은 의사의 생사에 마음을 졸였다"며 "사람들은 일선에서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던 그의 희생을 애도하며 한 의사로서 그가 세상에 남긴 말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이 생전 웨이보(SNS)에 남긴 마지막 글(2월 1일)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코로나 사태) 이전 그의 웨이보는 다른 젊은이들의 그것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며 "그러나 전염병으로 인해 일선에 투입된 후, 그것은 전혀 달라졌다.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것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의료 물품의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원량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온라인에 화난해산물시장의 전염병에 관한 정보를 올렸다. 그러나 며칠 후 그는 "인터넷에서 진실되지 않는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관할 파출소에서 훈방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뒤 올해 1월 8일 리웬량 씨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환자를 진찰하다 감염됐고, 이틀 후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고.

남방도시보는 "그에 대한 대중의 첫 인상은 '루머 날조자'였다. 그러나 전염병의 창궐과 확산으로 인해 그는 훈방조치를 당한 다른 의사들과 함께 이번 사태에 있어 '내부 고발자'로 불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현지 의학 전문가의 견해도 덧붙였다.

리원량 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전염병이 아직 확산되고 있으니 탈영병이 되고 싶지 않다." 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나의 누명이 벗겨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실이야말로 이것보다 더욱 중요하며 건강한 사회는 한 가지 목소리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방도시보는 "훈방조치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하게 그가 속한 전장으로 걸어들어갔다"며 "한 명의 의사로서 그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위대한 의사의 정성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생전 그와 인터뷰했다는 이 매체의 기자도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전날 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위쳇(SNS)에서 내게 '생명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리원량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그는 리원량 씨가 부드러운 성격을 가졌다고 느꼈는데, 그가 메시지에서 느낌표를 사용한 적이 두 번 있었다며 "한 번은 온라인에서 그가 의사자격을 정지당했다는 것은 '헛소문'이라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할 때이고, 또 한 번은 '몸이 회복되면 일선으로 돌아가야겠다, 전염병이 아직 확산 중인데 도망치는 병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할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원량 씨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조금 더 소개했는데, "병에 걸린 이후 한동안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수면제를 먹어도 잠들지 않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나 조금씩 조절이 되어서 좋아졌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대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밖에 현지 SNS에서는 "'사람들을 위해 땔감을 가져온 이가 눈보라 속에서 얼어죽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땔감을 준비한 사람이 죽었다"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기독교이인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는데, 실제 중국 잡지 '런우'는 그를 '순교자'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았다.

또 한 네티즌은 "정부는 리원량의 죽음마저도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죽고 난 뒤에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현지 SNS에서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열자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의사 리원량 씨의 부모도 감염이 됐지만 현재 완치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유족으로 5살 아들과 곧 분만을 앞둔 아내가 있다. 리원량 씨는 이번 사태가 일어나자 아내와 아들을 친정으로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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