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영상캡쳐교회 문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영상캡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최근 강화된 단속으로 고통받아 온 기독교 공동체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웃들에게 평화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미국 오픈도어즈가 2일 전했다.

미국오픈도어즈는 "중국 정부가 검열을 통한 안전 유지를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 가운데, 무고한 시민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스스로 격리하라는 권고를 받은 시민들은 감정이 고조돼 있으며, 진열대 위의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한 중국 기독교인은 지난 1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해외에 있는 이들이 중국의 지역교회들을 통해 병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공하는 이들은 중국 정부에게서 의심을 받고, 물품을 제공받은 교회들은 공안에게 차를 마시자는 연락을 받고 있다. 이는 공안이 시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SNS에 우한폐렴과 관련된 내용을 게시하고 댓글을 공유해 온 인권 변호사 수이 무칭은 경찰로부터 글을 삭제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공안은 최근 우한폐렴과 관련한 그의 언급이 과도하고, 그의 말들이 당과 국가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고. 게다가 "만약 당신이 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 같은 명령은 고위급에서 내려왔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독교인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한 선교단체인 '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의 프란시스 리우 신부는 자신의 발코니에서 성도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한 기독교인은 자전거를 이용해 사람들이 모인 약국으로 이동한 뒤, 휴대용 스피커를 통해 설교를 전했다. 또 다른 기독교인들은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마스크와 함께 복음이 적힌 홍보용 책자를 나눠 주기도 했다.

미국 오픈도어즈는 "일반적으로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공안의 눈에 띄기 때문에 위협을 받거나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은 거리가 비어 있고 당국은 자신들을 돌보는 데 바쁘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출신의 기독교인들은 후베이성에서 나온 이들을 위해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당국의 집중적인 박해를 받아 온 이른비언약교회 지아 쑤이웨이 형제와 수 치옹 자매 가정은, 후베이성이 격리 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가정을 개방하여 숙소가 없는 이들을 받아들였다. 

지역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이들이 강건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한에 소재한 뿌리와열매교회 황레이 목사는 1월 24일 "실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고 복잡할 수 있지만,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재난, 유행병, 죽음을 걱정하거나 두려워해선 안 된다. 그분이 우리 삶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리카락 한 올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의 모퉁잇돌교회 탄송화 목사는 교인들에게 "매일 믿음과 안전의 시험에 직면해 있지만, 당신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획은 상함이 아닌 우리를 번성케 하시려는 것(렘 29:11)이다. 그분은 우리가 이 도시를 위해 기도하고, 성도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주길 바라신다"고 전했다.

미국오픈도어즈는 "우한을 위해 기도해 달라. 전염병의 확산이 그치고 전문가들이 곧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지역 기독교인들이 혼돈과 스트레스, 절망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