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주도한 자유통일당이 31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그 공식 출발을 알렸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당 대표로 추대됐고,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지지 연설로 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전 목사는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당시 임시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목사였던 이윤영 국회의원이 기도했다며 "이렇게 기도로 시작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저는 이 기도문을 교회 당회장실에 걸어놓고 날마다 보면서 50년을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 후 이제 정당 다운 정당이 태어난 이 사건이 어떻게 사람의 힘만으로 되었겠나. 이는 전폭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라며 "여기에 종교를 달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하나님께 기도 한 번 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물은 뒤 곧 스스로 눈을 감고 아래와 같이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조국 대한민국을 이승만 대통령을 통해 선물로 주시고 박정희 대통령을 통해 바로 세워주셨으나 그 혜택을 누리면서 그 가치와 의미를 잊은 걸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한 걸 용서해 주시옵소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자유통일당을 통해 반드시 주사파를 척결하고 자유통일을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당의 후원자로 나선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서로 손을 잡은 채 기뻐하고 있다. ©자유통일당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당의 후원자로 나선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서로 손을 잡은 채 기뻐하고 있다. ©자유통일당

"정당 행사에 와서 기도한 건 처음"이라는 전 목사는 자유통일당 창당을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총선은 정당과 정당 끼리의 싸움"이라며 "(자유통일당 창당을 두고) 분열 분열 하는데, 분열은 이미 되어 있다. 어떻게 단일화 할 것인가가 문제고, 그 핵심은 당이 아닌 후보의 단일화다. 자유한국당은 이해타산 때문에 이것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 목사는 "저는 절대 정치는 안 한다. 김문수 전 지사의 요청에 4월 15일까지는 지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목사고 한기총 대표회장이기 때문에 실제 정치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