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제자훈련 세미나 참석차 LA를 경유한 정규용 목사(부산 새소망교회)를 만나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정규용 목사는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촉구하면서 기독교를 탄압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무력화시키려는 공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결코 존립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잡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실제로 정말 많은 기독교인들이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다. 매일 추위와 싸우며 노상에서 텐트를 치고 기도하시는 분들도 많다. 기독교인들이 광화문에 모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가 공산화될 것을 우려하면서 기도로 저항하는 분들이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이 겉으로는 정의로운 것 같이 부정부패 척결을 이야기하지만 안으로는 더 부패하고 진실을 감추고 있다. 평화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국민들을 현혹하고 공산화로 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그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정말 민초들과 같은 심정으로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는 것을 볼 수 없어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공산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는 공산화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공산화로부터 철저하게 지키겠습니다"이렇게 약속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에서는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산화, 왜 우려하나?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존립할 수 없다. 사회주의 공산국가 중에서 기독교 국가가 한 곳이라도 있나? 역사적으로 공산화 운동에는 '종교말살'이 필수적으로 수반됐다. 공산주의는 무신론적이요 반신론적이며 반기독적인 운동이다.

소련이 공산화된 이후 기독교 신앙 때문에 학살된 사람이 2천700만 명이다. 공산주의자들은 교회를 모두 파괴시키고 십자가를 꺾어버렸다. 중국과 베트남의 역사를 보라.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해 백성들을 숙청하고 권력의 핵심부를 장악한다.

우리와 한민족인 북한은 공산주의자들의 획책으로 6.25 전쟁을 일으키고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기 위해 남침하지 않았나? 북한 공산주의자들 역시 교회와 종교 지도자들을 가장 먼저 숙청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확고한 이념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진리를 대적하는 공산주의 사상으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지금도 한반도 공산화에 대한 야욕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국민이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공산화를 대적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지키고 우리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

-이런 위기를 맞게 된 데에 기독교인들의 책임도 있나?

"시대마다 교회와 성도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했어야 하는데, 세상을 깨우고 진리의 빛을 드러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한국 교회가 많이 깨달았다. 세상 앞에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우선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역사를 모르면 국민이 방종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를 모르면 나라를 지킬 수가 없다. 현 정권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은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북한 공산당의 6.25 침략 전략을 오히려 남쪽에서 먼저 공격을 감행한 북침이라고 가르치며 역사를 왜곡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공산화 위기에서 건져낸 미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반도 통일을 방해한 제국주의자라고 가르친다. 마치 미국 때문에 한반도 통일이 안되고, 미국이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삼은 것처럼 가르친다.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보라. 일제시대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게 된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다. 미국이 일본의 힘을 무력화시켜 우리나라가 그토록 염원하던 광복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1948년도에 대한민국에서 철수했다. 우리나라에 민중시위가 일어나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한 이후에 1950년 바로 6.25 남침 전쟁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왜 우리나라를 공산화하려는 배후 세력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가? 그 당시 미군과 유엔군이 대한민국을 돕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다 공산화됐다.

우리가 아는 주사파 사상이란 너무나 무서운 사상이다. 기독교 입장에서 주사파와는 성경적으로 공존할 수 없다. 역사를 모르니 그들의 주장에 너무나도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역사관이 바로 심겨야 나라도 지킬 수 있고 교회와 신앙도 지킬 수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교회 안에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바른 역사관의 터 위에 이 나라와 교회를 지켜야 한다. 좌우를 떠나서 기독교와 교회가 위협을 당한다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역사의 현장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공산화되면 제일 먼저 숙청 대상이 기독교다. 순교의 각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차별금지법이라는 것도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적이고 모두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면에는 절대 진리를 무력화시키고 모든 것을 상대화 시켜 결국은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정책이다. 이럴 때일수록 목사님들이 일어나야 하지 않나? 불신자도 애국 시민들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저항하는데..."

-세계 선교 비전으로 중국에서 신학교도 운영하셨다.

"조선족과 한족 지도자들을 양성하다가 최근에 쫓겨났다. 중국 복음화를 위해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배출해 왔는데 중국 공산당이 외국인 선교사들을 모두 추방시켰다. 많은 교회들이 지하로 들어갔다.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신학교육도 예전처럼 정기적으로는 할 수 없지만 부정기적으로 들어가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미주 한인교회 많이 돌아봤는데 느낀점은?

"예전에 비해 한국 이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 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주 한인교회도 많은 고충이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 수에 연연해 목양의 사명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민 교회와 목회 환경이 어렵다 하더라도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미주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특별히 척박한 환경에서도 예배를 집례하는 목회자는 성령의 은혜로 늘 가슴이 촉촉하게 젖어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형식을 갖춰도 목회자의 심령이 돌덩이처럼 굳어서는 성도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가슴을 찢는 통회함과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은혜 가운데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는 사랑의 인내가 필요하다."

한편 정규용 목사는 1992년 부산 새소망교회를 개척해 28년째 담임하고 있다. 선교에 전력을 다하는 교회를 지향하며 200명의 선교사 파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 선교와 더불어 지역 선교를 위해 교회를 개방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교회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