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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남부 총신동문회에서 이재서 총장 특강 '총신대가 나아갈 길'

기독일보 앤더슨 김 atldaily@gmail.com

입력 Jan 28, 2020 02:16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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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서 총장 특강

이재서 총장 특강 (포토 : 기독일보)

27일(월) 미 동남부 총신동문회 신년하례식에서 이재서 총신대 총장의 특강이 2부 순서로 이어졌다. 이 총장은 ‘총신대가 나아갈 길’을 제목으로 약 1시간 가량 간증 및 권면, 부탁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이재서 총장 특강 요약.

여기 동문 여러분들께서 총신대가 잘 되길 기대하고 어려울 때 많이 기도해 주셨을 것이다.
‘실천하는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총신대는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굳게 믿는 우리들이기에 부족한 제가 총장이 된것 역시 하나님의 뜻임을 믿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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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력을 잃고 1973년 빌리 그래함 목사가 여의도 광장에서 전도집회할 때 예수를 받아들였다. 실명하고 상당히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었는데, 이때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장애인 선교라고 믿게 됐다. 의지적으로도 판단했지만 하나님께서 간절함으로 소망을 주셨다.

우리의 소망이 간절함 역시 성령의 역사가 아닌가. 그 뜻에 따라 장애인 선교를 하려면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1977년 총신대에 입학해서 3학년이되던 1979년 밀알선교단을 창립하게 된다. 그때 정말 간절하게 붙든 말씀이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수 있느니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외치고 일종의 주문처럼 되새기던 말씀이었다. 밀알 선교단을 만들기 전 다른 선교단체 경험도 없었고, 들어본 적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창립은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이후 또 절실히 말씀을 붙들었던 때가 미국 유학 당시였다. 유학을 오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밀알 운동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해야 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장애인 선교를 위해 장애인과 관련된 가장 근접한 학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복지학을 배워보고자 함이었다. 밀알 선교단을 창립하는 날부터 몇명 되지도 않는 사람들을 앉혀 놓고 내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 가운데 제 입에서 세계선교라는 말이 나왔다. 미국 유학도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 일단 학교 입학을 위한 토플을 봐야 하는데 당시 점자로 된 토플 시험이 전무했다. 다들 안된다고 말리는 상황에서 안가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오게 됐고 그때 붙든 말씀이 잠언 3장 6절,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인도하시리라’는 말씀이다. 말씀에 위력이 있고 이를 통해 믿음을 얻었고, 이를 어여삐 보셔서 유학 이후 10년간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미주 밀알도 창립했다.

요즘 새삼 다시 붙드는 말씀이 잠언 3장 6절이다. 미국 유학당시 암담하고 힘들었을 때 마음이 총장되고 몰려왔다. 40년 이상 말씀을 중심으로 저를 인도해 주셨고, 그 믿음의 터 위에 거의 한번도 예외 없이 저를 도와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총장직을 8개월 째 수행하고 있다.

여러분이 사랑하시고 염려 많이하시는 총신대, 이미 이런 저런 매스컴을 통해 대강 들으셨겠지만 제가 총장이 된 과정은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누군가는 꿈을 이뤘다고 하는데 전 한번도 총장이라는 꿈을 꿔보거나 생각해 본적도 없다. 어떻게 해서 이런 길로 오게 됐는지 생각하면 할 수록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 신비하다.

미국 유학 후 총신대 교수로 25년간 강의했고, 지난해 2월말 65세 정년퇴임했고 퇴임식까지 했다. 사실 전 총신대 교수로 성실하게 교수로서 해야 할 일들과 정교수로 승진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부족함 없이 채우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모두 밀알 사역을 위해 헌신했다. 2018년 여름에도 유럽과 미주 밀알쪽을 순방하고 돌아왔는데, 한 교수님께서 전화하셔서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의장을 맡으신 분이 정년퇴임과 함께 그만하시게 됐으니 한번 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전 총신대에서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늘 빚진 마음이었는데, 순간적으로 빚을 갚는 마음으로 6개월 은퇴까지 그정도 봉사를 못하겠나는 생각이 들어 승낙했다. 9월부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는데 거의 매일 밤을 새서 회의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총장을 선출해야 하는 시기가 되서 한 교수님이 저보고 아무리 둘러봐도 이재서 교수가 총장직에 합당할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엔 좋게 봐주신게 감사하면서도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 농담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제가 날고 뛰어도 시각 장애인이다. 그건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근데 이상하게 조금 지나서 또 다른 교수가 같은 말을 했고, 대표적인 학생 하나가 와서 똑같은 말을 했다. 그때는 좀 이상하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한 교수가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말도 반복해서 들으니 나라도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못할까 싶어 진지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 끝에 2018년 11월말, 12월로 들어서는 때에 주신 생각이 혹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천하에 없던 일이기에 놀라운 기적이 될 것이고, 그 기적이 일어난다면 지난 40년간 밀알을 맨바닥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선교단체로 키워낸 경영의 경험, 조정의 기술, 화해의 경험 등을 살려 한번 해볼 수 있겠단 마음이 들었다. 혹시 떨어져도 시각장애인인 내가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흠이 안되겠다 싶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총장 심사가 시작됐고, 4달 동안 총 4번의 심사와 투표를 거쳐 총장이 됐다. 마지막에는 재단이사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왜 저에게 이런 총장직을 맡기셨을까? 되고나서 많은 의문을 던졌다. 이것 자체가 메시지다. 나의 능력으로 인해서,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탁월해서 저를 뽑았다고 보지 않는다. 제가 가진 가장 강력한 특징, 시각장애를 갖고 지난 40년간 소외된 자들이라 할 수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인생, 그 경험을 이 시대에 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닐까 생각한다.

총장이 되고 구체적으로 학교 사정을 알게 됐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여러분이 사랑하는 학교가 부도 직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바짝 겁이 나서 잠도 안오고, 잠언서 3장 6절을 붙들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려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문제다. 거짓말이 전혀 아니고 일년에 20-30억이 추가적으로 있어야 0가 된다. 총장의 업무는 경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펀드레이징이라는 생각에 ‘총신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위기상황을 솔직히 알리고 싶었다.

총장이 되고 거의 매 주일 2-3교회, 심지어 수요일과 금요일도 다니며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설교하고 사례비를 받아 얼마가 됐든지 바로 학교에 넣었다. 그렇게 7개월 동안 모금된 게 7-8억. 사택도 포기했다. 그걸 팔아 양쪽 캠퍼스 강당을 수리했다. 의례 총장에게 주어지는 고급차와 기사도 없애고 사모가 열심히 기사 노릇을 해준다. 그래도 이전에 법을 몰라 혹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벌려 놓은 일들을 메꾸는데 15억을 썼다. 얼마나 아까운지 모른다.

제가 총장이 되고 세가지를 슬로건을 내세웠다. 공정, 투명, 소통. 정치적인 의도도 없고, 뭔가 이루고자 하는 꿈도 없다. 우연에 가까울 정도로 쉽게 총장이 됐기 때문에 하나님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총신을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학교 정상화라는 것은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고, 직원은 일을 잘 하고, 교수는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이다. 현재 그런 모양들이 잘 갖춰졌다. 형식은 일단 정상화됐다. 총회와의 관계도 좋아졌다. 이 상태가 올해만 지나면 문제 없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믿고 기도한다.

동문 여러분들이 혹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시더라도, 일단 저를 좀 믿어주시고 최소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하나님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또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바르게 일하고 바른 길을 갈 것이다. 총신대가 반석위에 서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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