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에 속한 보수 성향의 지도자가 "UMC가 동성애 문제와 관련,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깨어졌다"고 밝혔다. 

2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웨슬리안언약협회(WCA) 회원인 조셉 F. 디파올로 목사는 "UMC와의 관계를 그간 유지해 왔지만 더 이상 가능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UMC에서는 동성애 문제로 인해 교단 내 논쟁이 극심했으며 결국 지난해 2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동성 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허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아 일부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은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라는 계획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UMC를 탈퇴하고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2천5백만 달러(약 290억원)를 받고 새로운 교단을 만들게 된다. 

디파올로 목사는 WCA 웹사이트에 올라간 칼럼을 통해 "동성애 논쟁으로 인해 UMC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면서 "진보 성향의 성직자와 교회는 징계 조약을 무시하고 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리 계획안이 "세계적인 웨슬리안 운동의 활기차고 새로운 출입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P는 "UMC는 현재 동성애가 기독교 교육과 양립할 수 없으며 성직자가 동성결혼을 축복하거나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파 내 많은 진보 성향의 성직자들이 이 조항에 굴복하지 않고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거부로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은 교단 탈퇴를 논의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이 계획안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대다수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WCA 뿐만 아니라 UMC 내 성 소수자 지지 그룹인 '화해사역네트워크'(RMN)도 이 계획안을 지지하고 있다. RMN은 이달 초 "UMC의 광범위한 개혁을 위한 노력에 지지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UMC는 오는 5월 5일부터 15일까지 미니애폴리스에서 교단 분립에 관한 총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