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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여러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

기독일보

입력 Jan 23, 2020 02:37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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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지난 주는 참 힘이 들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4시 40분에 위암 말기로 투병하던 안철모 형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또 어제 3시에는 윤석형 목사님의 둘째 따님 윤여은 자매가 하나님 앞에서 결혼 예식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사랑하는 형제를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려야 했고, 그 다음 하루는 사랑하는 자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며 함께 잔치를 벌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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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달전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던 안철모 형제는, 그동안 항암 치료를 열심히 받으며 위 절제 수술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종종 형제를 찾아왔고, 응급실을 찾아가 이런 저런 검사를 받은 결과, 다른 곳으로 적지 않게 전이가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술을 받으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소망때문에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도 잘 견디어 냈는데, 이제 남은 시간이 불과 몇 달이라니...모든 것이 끝난 것같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입원 직후, 형제는 갑자기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몇 달은 가족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제가 병원을 찾아갔을 땐 당장 이번 주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진통제를 맞고 힘들어 하는 형제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형제를 사랑하십니다. 형제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죄 없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형제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형제는 고통 가운데서라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비몽사몽 중에 고통하는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는 병실을 나섰습니다.

그런 시간이 조금 더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안현선 자매에게 전화가 왔고 저는 병원으로 달려가 임종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많이 슬펐습니다. 또 많이 아팠습니다. 안철모 형제의 마지막 숨은 우리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셨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갑자기 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 3:1-11)

사랑하는 여은 자매의 결혼 예식을 앞두고 슬픔이 제 마음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기도했습니다. 오직 주의 은혜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인도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당신의 마음을 부으셨고, 예배를 인도할 때 제 마음은 하나님의 기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전심을 다해 기뻐했습니다. 아니 기뻐하기로 작정했습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하나님이 피리를 부시면 춤을 추겠습니다. 하나님이 슬피 우시면 가슴을 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슬픔을 당한 자와 함께 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자가 되었던 사도 바울의 길인 줄로 믿습니다. 모두 함께 그렇게 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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