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 이영훈 목사에 대한 '좌파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이 목사가 최근 주체사상과 공산주의에 강도 높은 비판을 했으나, 그를 비판해 온 측에서는 "위선적 립서비스 걷어치우고 행동에 나서라"고 일축했다.

이 목사는 얼마 전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직원 시무예배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신년하례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쓴 글을 읽고 충격과 도전을 받았다"며 "오직 복음만이 주체사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김 전 지사의 글은 대한민국이 주사파 세력에 의해 장악당했음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북한은 달라진 게 없다. 75년 동안 주체사상과 적화통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래서 어떤 집단도 북한을 이길 수 없다. 오직 기독교 신앙만이 이긴다"며 "오랫동안 기독교 복음통일을 강조한 것은, 북한에 복음이 들어가고 북한 전역에 교회가 서고 복음이 북한을 변화시킨 다음 통일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동성결혼 합법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영훈 목사 비판에 앞장서 온 기독교우파연구소 대표 김홍기 목사는 이에 대해 16, 17일 게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안일하기 짝이 없는 시국관"이라며 "지금 자유 대한민국이 사느냐 주사파에 먹히느냐의 기로에 있는데, 왜 다 알면서 그 숙주인 문재인 대통령과 싸우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영상들은 각각 "가증한 위선자 이영훈 목사, 값싼 립 서비스 걷어치우고, 주사파 부역자 노릇 중단하고, 구국투쟁의 선봉에 서라!", "이영훈 목사님, 국내의 주사파 사탄 세력과 그 숙주인 문재인과 목숨 걸고 싸우지 않으면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큰 위선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이 목사를 비판해 왔던 이유에 대해 ▲김정은 답방 논란 당시 그를 환영하자고 했던 것 ▲"20년쯤 한 집안 두 체제로 살다가 완전한 통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남북연방제를 지지한 것 ▲"개성공단을 문 닫을 게 아니라 10개쯤 만들었다면 오히려 북한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해 햇볕정책을 지지한 것 ▲재벌 재산 내놓기를 제안한 것 ▲평양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을 추진하는 것 ▲기도대성회에 한반도기를 사용한 것 ▲북한 인권을 비판하지 않는 것 ▲기독교 우파를 비판·훼방하는 것 ▲남북 정상의 악수 장면을 예배 중 보여준 것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배 중 치하한 것 등을 들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8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했던 기도대성회. 경기장 너머로 파란색 한반도기가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8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했던 기도대성회. 경기장 너머로 파란색 한반도기가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러면서 "구국투쟁의 선봉에 서라. 그러면 비판 없을 것"이라며 ▲교회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성경적 이념으로 철저히 무장시킬 것 ▲성경적 이념을 사회의 주류 가치로 정착시키도록 전력투구할 것 ▲성경적 이념을 가진 정치인들을 뽑을 것 등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16일 부산에서 열렸던 국민대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청와대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 목사를 오해하지 말라, 그는 우파"라며, 이 목사가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이 목사가 정부를 비판하면) 청와대 사회수석이 순복음교회를 해체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