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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묵상시편]여전히 그 자리

기독일보

입력 Jan 17, 2020 12:38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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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홀로 엎딘 기도의 자리만큼 삶을 빛나게 하는 곳은 없습니다.
훈장을 단 가슴도, 찬란한 모자를 쓴 머리도, 튼튼한 구두 신은 발도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빛나게하는 곳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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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하나 없이 생기넘치는 젊음의 얼굴도,
우윳빛 고운 볼 아기의 얼굴도,
성공한 노년의 여유로운 얼굴도
그 어느 얼굴도 진정으로 인생을 빛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토록 빛나는 인생의 자리들이었는데
바람에 스치고 풍파에 흔들리면 마침내 낡은 천처럼 찢어져
바닥에 뒹구는 휴지조각 같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아프게 가슴팍을 쳐대며
엎드렸던 무릎의 자리에는
눈물 얼룩진 곳마다 빛이 비취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 새벽이나 한밤이나 주님을 부르는 곳은
두려운 영광이 빛나는 자리임을 알았습니다.

넘어져 무릎이 깨진 자
깊은 병으로 신음하는 자
가슴 옥죄어 짓눌리는 자일지라도
무릎 홈패어 눈물 고인 그 자리에선
주여~ 신음처럼 한마디만 속삭여도
순간이 영원으로 바뀌고.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기도가 되어
생명의 역사가 이어지는 그 자리
거기가 나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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