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육바라밀(불교에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인 보시, 인욕, 지계, 정진, 선정, 지혜)을 실천한 보살이었다." 가나안교회 손원영 목사의 이 발언에 대해 기독교계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종교 간 평화와 존중도 중요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잃어선 안 된다. 그러나 기독교계에서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다가 잘못 혹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오해를 받는 일이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 사건이 있다. 그는 2004년 5월 12일 동국대 불교대학원 특강에서 질의응답 도중 "불교와 기독교 모두 나름의 구원 메시지가 있다"며 서로를 인정하자고 했다고 보도됐는데, 이것이 큰 논란이 되자 며칠 뒤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기독교와 불교에 일부 유사점이 있다고 했을 뿐이라며 "구원은 죽었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는 것 외는 천하 어느 누구에게도 주어진 적이 없다"고 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08년 5월 20일 발표한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 말미에 "나무아미타불 아멘"이라는 표현이 엄청난 반발을 샀었다. 특히 WCC 한국 총회를 앞두고 WCC의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을 우려하는 이들이, 이 문제를 두고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었다.

그러나 이 기도문 작성자로 지목받아 비난받았던 구모 교수는, 해당 기도문은 자신이 각 종단에서 보내온 글들을 취합해 다듬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4대 종단의 대표들이 기독교의 경우 '아멘'을, 불교의 경우 '나무아미타불'을 읽는 식이었는데 그 두 단어가 나란히 기록되면서 일어난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나무아미타불 아멘"이라는 표현은 자신의 신앙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손원영 목사는 지난해 12월 9일 불교 사찰인 열린선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축하법회에서 설교하던 중 그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대승불교에서 '보살'은 모든 인류가 다 구원받을 때까지 모두가 다 고통에서 해방되어 부처가 될 때까지 나 스스로는 부처가 되는 길을 포기하며 중생의 해탈을 돕는 존재"라며 "불자와 기독자가 함께 공동으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는 예수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훌륭한 보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