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목사의 납북 20주년 사망 19주년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동시에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윤상현 의원실, 선민네트워크,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납북자 송환 국민 촉구식을 개최하고, 북한의 사죄를 촉구했다.

故 김동식 목사.
 故 김동식 목사.

고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이 보낸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됐다. 또한 2001년 납치 이듬해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2007년 봄 중국 내 S선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소식이 전달됐다. 장애인이었던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중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그들을 돌보며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었다. 그러던 지난 2000년 1월 16일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대기하고 있던 차에 납치당했다.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당국은 김 목사에게 온갖 위협과 회유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하고 탈북자를 도운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상 전향을 거부한 김 목사는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이듬해인 2001년 감옥에서 순교했으며 북한 평양 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됐다고 한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선민네트워크 대표)는 "또 한 해가 지났고 특히 올해는 피랍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김동식 목사님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인권과 북한 선교를 위해 희생당하신 모든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순교는 못할망정 순교하신 분들을 잊어버리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추모사를 전한 김성호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무지개캠프 이사장)는 "저의 아버지 김유연 목사님도 납북자이기에, 김동식 목사님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어서 해마다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며 "벌써 제 나이가 92세다. 죽기 전에 아버지의 유해라도 돌려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를 논의하는 것도 좋지만, 납북자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강사근 대표(대한민국미래연합)의 사회로, 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이 인사말, 김기용 회장(6.25납북결정자가족회)이 위로사, 최성룡 이사장(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이 격려사, 문국환 대표(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북한인권국제연대)가 성명서 낭독, 고환규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대표)가 축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납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공소 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되어야 한다"며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며 국군포로들과 억류자들의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북한 당국에 김동식 목사의 납치범죄를 사죄하고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를 송환할 것, 한국 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을 강력 추진할 것, 국회는 6.25납북피해자보상법 제정을 비롯한 관련법을 즉각 정비하여 납북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풀어 줄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