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정신, 오정현 목사의 회개와 사과가 출발
주일 리더 회의에서 결정, 분위기는 좋지 않아

지난해 12월 24일 소강석 목사 중재로 양측이 합의각서를 작성한 뒤 모습.
지난해 12월 24일 소강석 목사 중재로 양측이 합의각서를 작성한 뒤 모습.

사랑의교회 양측의 합의각서에 따라 16일 신문지상에 게재된 오정현 목사의 '사과문'에 대해, 갱신위 측이 '내용이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가 결렬 위기를 맞았다. 갱신위 측은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과 무리한 교회 건축' 등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갱신위 측 관계자는 "뒤집어 엎자는 분위기"라며 "사과문이 (당초 논의된 내용과 비교해) 전혀 다르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갱신위 성도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으며, 주일인 오는 19일 오 목사의 사과문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갱신위 측 관계자는 "합의 정신은 오정현 목사의 회개와 사과에서 출발했는데, (사과문) 내용이 형편없다"며 "어제 실무 모임에서도 '사과와 회개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이번에 화끈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사과문이 나오는지도 어제 저녁에야 알았다. 어제 실무 모임 전에 이미 써 놓은 것"이라며 "주일 리더 회의에 가 봐야 알겠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측은 "합의문에 명시된 합의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이뤄지기 전 논의 과정에서 오갔던 내용들이 일부 매체에 의해 보도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3일 오 목사와 갱신위 양측이 서명한 '합의 각서'에는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대표자로서의 부덕과 대사회적 물의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이를 언론과 사람 앞에 사과한다. 갱신위 측 역시 갱신 과정에서 나타난 부덕의 허물을 언론과 사람 앞에 사과한다"고만 돼 있었을 뿐, 그 구체적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이날 몇몇 일간지에 게재된 '사과문'에서 "지난 7년 동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본의 아니게 그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저의 여러가지 부족함과 미흡함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하나님 앞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복하며, 뜻을 달리해 온 마당기도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사랑의교회 당회는 우리의 부덕함과 겸손하지 못한 자세를 깊이 반성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주님의 뜻을 이뤄가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 더 깊은 은혜의 자리에서 민족과 사회의 온전한 치유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거룩한 소명을 감당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